
중국에서 완전 자율 외식 배달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의 일상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체화지능 로봇 기업인 쯔비안량(영문명 엑스스퀘어로봇)은 최근 10억위안(약 2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세쿼이아차이나, 선전창업투자, 베이징 정보산업발전기금 등 다수의 투자기관과 지방 국유 플랫폼이 공동 참여했다.
쯔비안량은 앞서 메이퇀과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산업 자본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로 중국 투자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주요 빅테크가 동시에 특정 로봇 기업에 동시에 투자한 사례가 생겼다. 지금까지 중국 투자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주요 빅테크가 한 기업에 일제히 투자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쯔비안량은 자체 개발한 완전 자율 외식 배달 로봇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이 로봇은 실외와 실내가 섞여 있는 개방 환경에서 외식 배달의 이른바 '마지막 100m' 구간을 전 과정 자율로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배달 과정은 지능형 물품 인출·개봉과 정밀 배송의 두 단계로 구성됐다. 전 과정에 인간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 회사 측은 "실외와 실내 환경을 성공적으로 넘나든 세계 최초의 이동형 조작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로봇은 먼저 벨크로(찍찍이)가 부착된 배달 상자에서 제품을 꺼냈다. 이 과정은 로봇 양팔의 협응 능력과 정밀한 힘 제어 기술을 요구한다. 이어 입체적인 배달 상자를 접은 뒤, 크기 7㎝에 불과한 좁은 회수구에 정확히 밀어 넣는다. 힘과 위치의 통합 제어 능력을 바탕으로 해서다.
정밀 배송 단계에서는 로봇이 제품을 안정적으로 집은 채 동적 내비게이션과 장애물 회피 기능을 활용해 실외에서 유리문을 통과해 실내로 진입한다. 그 후 엘리베이터 앞까지 이동한다. 아울러 감지·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도착할 층수에 상·하 버튼을 정확히 누른다. 또한 엘리베이터 패널을 관찰해 도착 여부를 판단한 뒤 어느 쪽 문이 먼저 열리는지를 인식해 탑승한다.
엘리베이터 내부에서는 유리 거울의 강한 반사로 인해 센서 거리 인식이 어려워지는 업계 난제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표하고 있는 층수 버튼을 정확히 인식·조작했으며, 디스플레이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을 통해 최종 배송 지점까지 제품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도 로봇이 '생각하며 판단하고, 손으로 작업하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쯔비안량이 고수해 온 전면 자체 개발 기반의 체화 대형 모델 기술 노선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쯔비안량은 중국 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실제 로봇을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착수한 기업 중 한 곳이다. 모델 주도형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데다 대규모 실기 강화 학습을 통해 고품질 학습 경험을 축적해왔다. 아울러 장기적·비정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로봇 역량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기 강화학습을 원활히 구현하기 위해 쯔비안량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 영역의 자체 개발을 고수해왔다. 로봇 하드웨어 구조를 근본부터 설계했으며, 로봇 팔, 관절 모듈, 동력 구동기, 메인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을 전면 자체 개발하고 알고리즘과 깊이 연동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접근이 완성 로봇의 제조 원가를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체화지능 로봇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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