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40.74
(43.19
0.90%)
코스닥
954.59
(3.43
0.36%)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월급 35만원' 이 악물고 버텼다…급기야 '연봉 2억' 찍은 비결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6-01-18 07:00   수정 2026-01-18 10:06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5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73년 무기화학의 저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오는 2월 새만금 1공장이 완공되면 2차전지·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로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PKC의 윤해구 대표(1965년생)는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첨단산업 핵심 파트너가 되겠단 의지를 밝혔다. 이 회사는 1954년 백광약품으로 출발해 가성소다(NaOH), 염소(Cl₂) 등 다양한 기초화학 소재를 제조 및 판매한다. 공장은 군산(1만8500평, 생산능력 연 1200억원), 여수(1만평, 생산능력 700억원), 음성(생산능력 161억원)에 있고 본사는 군산에 있다. 작년 3월 취임한 윤 대표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특별시 구로구 안양천로539길 6에 있는 서울지점에서 이뤄졌다.

가성소다는 공업용 소금을 전기분해해 제조하며 순수한 화학명은 수산화나트륨이다. 가성소다 용액은 무색·무취이며 물보다 무거운 액체로 희석 시에는 다량의 희석열이 발생돼 특별한 안전 작업이 요구되는 소재다. 염소는 소금물이나 액체 소금을 전기 분해해 제조하며 독성이 강한 성질을 띄는 소재로 일상에서 세척과 소독 작업 때 주로 사용한다.
배관 세정제 트래펑으로 유명 … 첨단산업 핵심 소재 국산화 주역으로
전통적인 화학 공장을 넘어 2차전지·반도체로 사업 영토 확장을 하기 위해 작년 3월 사명을 바꿨다. 새 엠블럼 중 P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을 상징한다. 남들이 위험하다고 주저할 때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차가운 바다로 돌진하는 펭귄처럼, 소재 국산화 이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려 선택했다고 한다. 화학업체라 거리감이 있을 수 있지만 가정용 배관 세정제 트래펑(1989년 출시)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원료 공급만 하는데 예전엔 직접 생산 및 판매도 했다.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소금물(NaCl+H₂O)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원료에서 출발해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뻗어나가고 있다. 사업의 뿌리는 전기 분해 공정인데, 소금(NaCl)과 물(H₂O)을 전기 분해하면 세 개의 기초물질(가성소다, 염소, 수소)이 나온다. 가성소다는 전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전 산업에 쓰이며 최근 2차전지 양극재 제조와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 필수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LS, 에코앤드림, 성일하이텍과 거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소의 경우 2차전지 주원료가 되면서 전해 사업과 배터리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는 다양한 합성(솔비톨 등 식품첨가제, 염산, 고순도 염화수소)에 쓰이는 기초원료다.

전기 분해로 얻은 수소에 포도당을 합성해 만든 게 솔비톨이다. 합성 감미료와는 달리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천연 과실 감미제와 같은 다양한 효과를 갖는 첨가물로 보습성이 우수하고 단백질 변성 방지, 비만 방지, 난충치성 효과로 인해 각종 식품 첨가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제로 슈거 열풍을 이끄는 감미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PKC는 국내 솔비톨 매출 1위로 작년 관련 매출 370억, 점유율 80%를 자랑한다. 솔비톨은 치약, 청량음료, 제약 제품 등에도 쓰인다.

염소와 수소를 합성하면 염화수소가 되는데, 이를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인 고순도 염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염소를 정제해 고순도 염소를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고객사에게 공급되고 있다.

가성소다 사업 부문 고객사는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있고 솔비톨 사업 부문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롯데푸드 등이 있다. 신소재사업은 삼성전자, SK실트론 등이 고객으로 꼽힌다.
“반도체 소재 매출 대폭 증가 예상”…반도체 메탈 리사이클링 사업도
윤 대표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확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아산화질소(N₂O), 고순도 염소, 고순도 염화수소 등의 거래처 다변화 전략이 빛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사 물량 확대와 더불어 해외 고객사 진입을 통해 반도체 소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걸 암시했다. 아산화질소는 소기가스라고도 불리는데 발화성이 없고 약간 달콤한 향이 있는 무색 가스이다. 디스플레이(OLED)에 대량으로 쓰인다.

윤 대표는 “반도체 시장의 트렌드는 집적화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1층짜리 단독 주택을 지었다면 이제는 한정된 땅(칩)에 100층, 200층짜리 마천루(HBM·3D 낸드)를 쌓아 올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더 정교하고 깊게 깎아내는 기술이 필요한데, 기존 범용 가스로는 이 미세한 공정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삼불화인(PF3) 같은 차세대 특수가스가 필요한데, 이 가스는 반도체 회로를 아주 깊고 날카롭게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서 필수 역할을 한다. 그는 “초미세·고집적 공정 변화에 맞춰 글로벌 장비사 및 칩 메이커와 함께 차세대 가스와 증착 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 물질을 개발 중이다”며 “반도체 집적화가 늘수록 우리가 만드는 특수 소재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메탈 리사이클링 사업도 진출했다. 윤 대표는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공정에서 하프늄(Hf)이나 지르코늄(Zr) 같은 특수 금속을 사용하는데, 공정 특성상 투입량의 90%가 그냥 버려진다”고 했다. 문제는 이 금속들이 원자력 발전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글로벌 원전 건설이 늘면서 이 금속들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칩 메이커 입장에서는 비싸게 산 원료를 버리는 것도 비용적으로 손해지만 RE100(재생에너지 100%)이나 탄소 중립 같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자원 재활용이 중요한 셈이다. 이를 위해 PKC가 칩 메이커가 수거해 온 폐기물에서 희소 금속을 다시 추출해 고순도 원료로 재공급하는 사업에 나섰다. 고객사는 원재료 구매 비용을 낮추고 환경 인증은 덤인 셈이다. PKC 입장에서는 원재료비 0원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1차 시제품이 나왔는데 내년 정도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만금 1공장이 내달 완공되면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전해액 핵심 원료인 PCl₃와 PCl?의 양산이 시작된다”며 “상반기에 시운전과 퀄 테스트(품질 인증 시험)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면 외형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800개 이상의 광물·소재를 일본 대상으로 수출 통제에 나섰고 리튬 가격 반등으로 전해액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재 시장의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내년부터 PCl? 양산을 시작으로 배터리 산업 공급망 안보를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전해액 핵심 원재료 국산화가 미래 성장동력인 것이다. PCl₃는 삼염화인으로 PCl? 제조 원료이며 계면활성제, 살충제, 가소제 등으로 사용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PCl?는 오염화인으로 2차전지 전해액의 15%를 차지하는 리튬염 원료로 사용된다.

윤 대표는 “반도체·2차전지 사업 강화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순항 땐 2030년 매출 1조원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반도체, 2차전지, 자원 재활용 등에서 고부가 소재 개발로 첨단 산업 고객사가 확대됐을 경우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핵심 소재의 중요성은 계속 부각되고 있다. 민감한 첨단 산업 및 제품들의 안정성을 위한 고성능 핵심 소재가 필요하고, 무역 분쟁 등 대외 리스크 관리 및 첨단 산업 내 비용 절감을 위해 핵심 소재 국산화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친환경 소재 수요도 늘고 있는 건 PKC에게 우호적이다. 70년 넘게 화학물 노하우가 있기에 고순도 소재 사업서 결실을 맺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와 같은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며 “2차전지·반도체 소재 공급으로 대한민국의 든든한 일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2030년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꿈꾸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2006억원, 영업이익 87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가성소다와 염소 등을 생산하는 클로르 알칼리(CA)가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한다. 새만금 공장 가동으로 올해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5270원으로 1년 전(2025년 1월 10일 7730원)보다 31.82%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92.42% 폭등할 때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심리적 고통이 커진 셈이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미래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현금 흐름이 안정화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총 주식 수는 4491만8407주로 김성훈 전 대표(지분 22.64%) 외 특수관계인 9인이 지분 42.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사주 1.71%, 외국인 2.21%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55% 정도다. 개인주주는 약 2만명(2024년 12월 기준) 정도로 파악된다.
“서울 구로구 땅 가치 6000억”…시총은 2367억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406억원, 유형자산 4698억원 있다. 특히 서울 구로구에 있는 2만평 부지의 가치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서울공장 자리인데 땅은 그대로 남아 스포츠센터(아이스링크, 골프장)로 운영되고 있다. 개발제한 구역이라 감정가가 2000억원 정도 하는데 주변 시세로 따지면 약 6000억원 가치라고 사측은 밝혔다. 현재 시가총액(2367억원)의 2배 이상이다.

다만 김성훈 전 대표가 229억원 회사 돈 횡령으로 오점을 남겼다. 시장의 신뢰를 쌓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지적하자 “오너 일가의 경영 개입은 일체 없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더 건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배구조 위기가 회사를 더 투명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예방주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1989년 첫 회사로 PKC를 택했다. 당시 백광화학이었는데 월급이 35만원, 연봉은 420만원이었다고 한다. 보너스로 700%가 나오는 우량 회사였다고 한다. 37년간 근무한 지금 그의 월급은 2000만원, 연봉은 약 2억4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37년 ‘화학 한 우물’인데 애로사항은 없었을까. 윤 대표는 “2010년 서울 마지막 화학 공장이 PKC 공장이었다”며 “이를 여수로 이전하는 작업을 8개월 안에 마쳐야 하는 게 가장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화학공장은 한순간의 실수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직원들이 합심해 8개월 만에 여수 공장 이전을 잘 마쳐 제품도 완벽하게 납품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국적 기업이 좋은 조건으로 ‘여수 러브콜’을 했는데 납기를 제때 맞춘 것이다.

사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그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하자 ‘진인사대천명’을 말했다. 그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해 시작조차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면 하늘이 반드시 보상해준다”며 “올바른 길이 맞다면 무조건 도전하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독립리서치를 운영하는 이재모 아리스 대표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PKC는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소재 분야에 선제적 설비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2차전지 전해액 핵심소재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원료( PCl₃· PCl?) 생산을 위한 새만금 공장 가동 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를 연간 2.9만t까지 자체 생산해 국산화 및 매출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주가는 신사업의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바닥권에 있다”며 “수급 개선이 되면 9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 주가 대비 70.78%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