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에서 실력이 좋은 상위 티어일수록 조롱이나 욕설 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통해 게임의 재미를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경성대 e스포츠연구소 박성은·최승준 교수의 'e스포츠 환경에서 친사회적·반사회적 행동이 게임 태도에 미치는 영향: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플래티넘·에메랄드·다이아몬드 등 상위 티어 유저들은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이 게임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팀원 포지션 무시 △욕설 및 조롱 △무례한 발언 등을 꼽았다. 상위권 유저들은 이미 충분한 실력을 갖춘 상태라 단순한 승리만으로는 자극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타인을 도발하는 행위에서 게임을 지속할 새로운 자극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반면 아이언·브론즈 등 하위 티어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됐다. 이들은 아군의 포지션 요청을 들어주거나 팀원을 응원하는 등 '친사회적 행동'을 할 때 게임 만족도와 소속감이 가장 높았다. 실력 향상 단계에 있는 초보 유저일수록 게임에 대한 만족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는 평가다. 실버·골드 등 중위 티어에서는 대부분의 행동 변수가 게임 태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익명성이 강한 e스포츠의 구조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비매너 플레이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라이엇게임즈를 포함한 주요 게임 운영사들이 플레이어의 숙련도와 성향에 맞춰 차별화된 교육과 제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연구진은 LoL 플레이어 200명을 대상으로 친사회적·반사회적 행동이 게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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