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건비 상승과 운영 효율에 대한 요구가 맞물리며 ‘무인’이 2026년 창업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정보 플랫폼 마이프차가 발행한 ‘2026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예비 창업자의 32.6%가 올해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무인’ 업종을 꼽았다.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 속에서 운영 효율성이 높은 무인 창업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무인 카페나 셀프빨래방처럼 이미 시장에 안착한 업종을 중심으로 무인 창업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무인 속옷 매장, 무인 스크린골프 등 새로운 형태의 무인 창업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상시 수요가 존재하고 반복적인 운영이 가능한 생활 밀착형 업종일수록 무인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무인 창업 아이템은 셀프빨래방이다. 1인 운영이 가능하고 24시간 영업해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직장인이나 부업 창업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다만 무인 운영의 특성상 세탁장비의 안정성과 유지관리 효율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은 공통된 과제로 지적된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구조인 만큼 장비 고장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질 경우 곧바로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셀프빨래방 창업을 할 때 단순한 초기 비용보다 세탁장비의 브랜브, 제조국, 내구성, 사후관리(AS)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중국이나 태국산 저가 장비의 경우 초기 도입 비용은 낮지만, 10년 이상 장기 운영 시 유럽산 장비 등에 비해 품질 편차나 운영 효율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셀프빨래방 브랜드 AMPM워시큐 관계자는 “무인 창업은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며 “특히 셀프빨래방처럼 설비 중심 업종은 안정적인 장비 선택과 신속한 서비스 대응력이 장기 운영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새로운 형태의 무인 창업 아이템도 등장했다. 언더웨어 브랜드 라페어라운지는 인공지능(AI)과 무인 기술을 결합한 무인 속옷 매장을 선보였다.
고객은 모바일 앱에서 상품 정보를 확인한 뒤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RFID 기반 자동결제 시스템을 통해 직원 응대 없이 쇼핑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언더웨어 소비 특성과 무인 리테일의 효율성을 결합한 구조다.
무인 창업 트렌드는 여가·스포츠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티에스앤은 24시간 무인 운영 방식의 스크린골프 브랜드 ‘골프24(GOLF24)’를 시작했다. 1~2타석 위주의 소형·프라이빗 구조로 구성돼 대기나 시선 부담을 줄였다.
이용 절차를 최소화해 짧은 연습이나 즉흥적인 방문이 가능하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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