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통상임금 해석을 둘러싼 임금 인상률 격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총액 기준 16.4% 인상안과 서울시가 제시한 10.3% 인상안 사이의 차이는 연봉 기준으로 수백만 원에 이른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근속 7년 이상 10년 미만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6217만 원(세전·2024년 기준)이다. 노조 측 요구대로 임금이 16.4% 인상될 경우 연봉은 약 1019만 원 늘어나 7200만 원대 중반으로 올라선다.
반면 서울시와 사측이 제안한 10.3% 인상안이 적용될 경우 연봉 인상액은 약 640만 원으로, 인상 후 연봉은 6850만 원대에 머문다. 노조안과 비교하면 연간 약 38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노조는 주유수당 등 일부 수당을 제외하면 실질 임금 인상률은 12.4%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임금총액 기준으로는 16%대 인상 요구가 맞다며, 부산·울산·인천·대구 등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해도 10.3% 인상안은 유사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재정 부담도 쟁점이다. 서울시 안대로 임금이 인상되더라도 임금 1%포인트 인상 시 약 149억 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된다. 노조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인건비 부담은 수천억 원대로 불어날 수 있어, 노사 간 간극을 좁히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버스 기사 연봉이 7000만 원대로 오를 경우 일부 전문직 초년·중견급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 된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개업 초기 변호사나 중소 로펌 소속 변호사의 평균 연봉은 6000만~7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근속 7~10년 차 시내버스 기사 연봉은 7200만 원대 중반으로, 일부 법조·전문직 중견급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공공부문과 비교해도 격차는 크지 않다. 7급 공무원 10년 차의 평균 보수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6000만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안대로 10.3% 인상이 이뤄질 경우에도 시내버스 기사 연봉은 6800만 원대에 이르러 일반 공공부문 중견급 보수를 웃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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