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여행사 예약에서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 집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 기조와 일정 부담에 '멀리 가기'보다 '잘 다녀오기'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 시장은 전년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항공기 참사 등으로 꺾였던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여행사별로 예약 증가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고환율과 일정 부담 속에서 이동 시간이 짧고 체감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지역에 수요가 집중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 연휴 기간(2월13~19일) 출발 예약 비중은 동남아가 3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35%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12%, 유럽 8%, 남태평양·미주 지역 7% 순이다.
이번 설 연휴는 이틀 연차 사용 시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해외여행이 모두 가능한 일정이지만 실제 예약 상위권은 일본과 동남아 위주로 나타났다.
예약 증가폭을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모두투어의 설 연휴(2월14~18일) 출발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1월25일~29일) 대비 47% 증가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가 40%로 가장 높았고, 일본 27%, 중국 15%, 미주·남태평양 6%, 유럽 6%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65%, 중국은 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근거리 지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주·남태평양과 유럽 등 장거리 지역은 전체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설 연휴 예약 데이터도 비슷하다. 올해 설 연휴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일본이 전체 예약의 20.7%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베트남(15.0%) 태국(11.1%) 대만(8.2%)이 뒤를 이으며 상위 5개 여행지 중 4곳이 단거리 지역이었다. 지난해 설 연휴 일본의 예약 비중이 12.5%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선호도가 크게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환율 부담이 이어지면서 이동 시간이 짧고 일정 조정이 유연한 단거리 여행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게 특징"이라면서도 "설 연휴가 올해 연휴 중 가장 긴 연휴로 꼽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도 있다"고 귀띔했다.
노랑풍선의 설 연휴 패키지 예약에서도 일본이 전체의 36.5%를 차지했으며 규슈, 홋카이도 등 지방 노선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온천과 자연경관, 설경 등 계절성과 체험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동남아는 약 30.6% 비중으로 베트남과 싱가포르가 각각 휴양형과 도시형 수요를 나눠 갖는 모습이다. 중화권에서는 대만과 북경·상해 등 짧은 일정의 도시형 여행 수요가, 유럽과 대양주는 비중은 작지만 프리미엄 체험형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명절 연휴는 비교적 길게 쉴 수 있는 만큼 장거리 여행을 떠날 기회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는 이동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 하는 대신 현지에서의 체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예약 데이터를 보면 여행 수요는 확실히 살아나고 있지만 명절 여행의 기준은 예전과 달라졌다"며 "짧은 일정에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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