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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넘어 포착한 다정한 낙원 ‘신낭만사회’

입력 2026-01-14 17:14   수정 2026-01-14 17:15



정장우 작가는 원래 선인장을 그렸다. 장애를 향한 편견, 그로 인해 외로웠던 기억이 가시 돋친 식물을 그려냈을지 모른다. 상처를 응시하던 시선은 점차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위로를 얻기 시작하면서다. 그래서일까. ‘흔들림 속에 꼿꼿함’이라는 작품은 장 미셸 바스키아의 분위기가 난다. 차별로 쌓은 결핍을 예술적 에너지로 치환해낸 바스키아처럼 정장우 역시 편견의 경계를 넘어 인간을 포용하는 화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정장우의 ‘흔들림 속의 꼿꼿함’이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 걸린다.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신낭만사회(Neo-Romantic Society)’ 전시에서다. 국민일보가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열고 있는 공모전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의 제4회 수상자 전시회다.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건용 작가가 후원한다. 신경다양성은 자폐 등의 장애를 비정상이나 결핍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다양성으로 인정하는 관점이다.

전시 제목인 ‘신낭만사회’는 대상 수상자인 심규철의 작품 ‘파리와 내가 사랑한 것들’에서 영감받아 지어졌다. 심규철은 인간, 로봇, 동물이 함께 어울리는 경계 없는 세상을 주로 그렸다. 대상작 역시 팔이 네 개인 사람과 두 개인 사람이 스스럼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19세기 파리의 거리를 담아냈다. 전시에는 심규철의 작품과 함께 최우수상을 받은 정장우 등 수상자 13명의 회화와 도자 38점이 출품됐다.

전시 연계행사도 열린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보이지만 천부적인 첼로 연주 실력을 가진 리원(최소율 역)에 영감을 준 ‘자폐 천재 첼리스트’ 이정현의 특별공연 등이 진행된다. 공모전을 기획한 손영옥 국민일보 미술전문기자는 “수상자의 작품에서 포착되는 다정한 낙원에 대한 갈망이 관람객에게 스며드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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