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인선하는 임원추천위원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공급 역할을 전면에서 수행해야 하는 LH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주택 공급과 임대 관리 등으로 조직을 분리하는 등 고강도 조직 개편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3일 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LH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재편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이뤄진 사장 인선 과정에서 위원회가 신임 사장 후보에 전현직 임원만 추천하면서 위원회 구성 자체를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토부에선 개혁 대상인 LH가 내부 논리에 치우쳐 신임 사장 후보에 외부 인사를 배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사장 재공모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장 인선과 별도로 LH 개혁안도 상반기 나올 전망이다. LH 개혁위원회는 기능 분리와 인적 구성 등을 포함한 대규모 개편안을 준비 중이다. 임대 관리 기능과 주택 공급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LH) 개혁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다”며 “조직 분리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어 결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LH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일선에서 시행하는 기관이다. 당장 2030년까지 착공해야 할 135만 가구 중 공공 물량 대부분을 LH가 담당한다. 여기에 지방 일자리 거점 조성과 미분양 주택 매입, 인프라 개선 등의 과제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부 개혁 작업이 끝나야 LH의 주택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신임 사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내부 인력 재배치 일정이 모두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에 이어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상욱 부사장도 최근 사의를 밝혀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편 LH는 이날 열린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올해 3기 신도시 1만70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8만6000가구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임대는 역세권에 1만6000가구를 추가 배치하고 전용면적도 최대 85㎡까지 키우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LH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엇갈려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안다”며 “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혁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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