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 상권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던 대구의 골목 상인들이 상권공동체를 구성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대구시는 2021년부터 골목 경제권 조성사업을 추진해 2023년 6개에 불과하던 골목상권 공동체가 지난해 50개로, 3개뿐이던 골목형 상점가는 45개로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골목상권 공동체’는 골목상권을 기반으로 30명 이상의 소상공인이 구성한 조직이다. ‘골목형 상점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2000㎡ 이내에 15개 이상 상점 밀집 구역을 지정하는 제도로, 지원사업과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자격을 부여받는다.
수성구 상동 주택가의 ‘들안예술마을 공동체’는 공예작가와 청년작가 공방 20여 곳, 음식점·카페 등 31개 점포가 모인 곳이다. 수성구가 상권 내 노후 원룸 주택을 리모델링해 예술마을 창작소, 청년 공방, 꿈꾸는예술터 등 공공예술공간을 조성하면서 공예 소호거리로 성장했다.지난해 골목상권 공동체로 등록하면서 리플렛을 만들고 예술주간을 지정해 축제도 개최했다. 공방과 카페, 떡집 등이 조를 이뤄 공방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속공예 작가인 이상직 들안예술마을 대표는 “이탈리아나 일본처럼 4년제 아카데미를 운영해 세계적인 관광 골목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동구 율하동의 ‘율하아트거리’는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쪽에 위치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상권공동체를 만든 이후 활기를 얻고 있다. 김주연 율하아트거리 대표는 “동대구역 인근 현대백화점 아울렛에서 팝업 전시를 한 이후 고객의 범위가 대구 전역으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악기와 음향기기 가게가 밀집해 1980년대 번성했던 중구 남산동 악기골목은 2022년 상인회를 만든 이후 브랜드를 개발하고 축제 개최 등 홍보를 강화하면서 온라인에 밀려 쇠퇴하던 상권에 활력을 되찾았다.
대구시는 상권 조직화를 유도하고 단계별로 지원을 확대했다. 공동마케팅, 축제 지원, 특화사업 개발, 공모사업 컨설팅,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에 500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지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400여개 골목상권을 특색 있게 차별화해 관광객이 찾는 관광형 골목상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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