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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이란 관측에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엔화 가치는 1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건 ‘적극 재정’ 정책이 더 탄력받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재정 악화 우려에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0% 급등한 53,549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53,000대에 올라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 예정인 정기의회 개회 직후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2월 중 총선을 치를 것이란 관측이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돈풀기’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다.70~80%에 달하는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에 힘입어 자민당이 다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방위력 강화 등 정책 추진이 수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수행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방위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이 크게 상승했다”며 “작년 10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됐다”고 전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9엔을 넘어서며 2024년 7월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역시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확장이 가속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더욱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엔저를 부추겼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일방적으로 엔저가 진행되는 장면이 보여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면 일본 외환당국이 환율 개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16%까지 오르며 1992년 2월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추가 재정 지출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가 반영됐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과 관련해 일련의 정상외교 일정이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정기의회 소집 첫날 의회를 해산하는 ‘모두 해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 해산 시 조기 총선은 2월 8일 또는 15일이 유력하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고물가 대책 등에서 실적을 낸 뒤 총선을 시행할 것처럼 말하다가 조기 선거를 검토하는 데 대해 “대의명분이 부족하다”는 이견이 여당에서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정권의 ‘킹메이커’로 통하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주변에서는 “정기의회 초기에 해산하려는 목적을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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