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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의과학 특화 AI…글로벌 의료 패권 첫발"

입력 2026-01-13 17:33   수정 2026-01-14 00:36

“화학·생물학·의학 전반의 지식을 총망라한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에선 ‘조력자’가, 신약개발 과정에선 ‘동료 과학자’가 될 것입니다.”

유동근 루닛 최고인공지능(AI)책임자(CAIO·상무·사진)는 13일 “바이오와 헬스케어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대규모 AI 파운데이션(범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닛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기초 모델 프로젝트’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과제를 통해 ‘분자-단백질-오믹스-의약품-의과학 논문·가이드라인-임상 데이터’를 아우르는 전주기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유 CIAO는 “화학부터 임상까지 의료 서비스의 전 과정을 연결하는 세계 첫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학과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한 지식을 넘나들다보면 지금까지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가설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의료진이 새로운 치료법을 찾거나 환자가 복용 중인 약과 새로 처방할 약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CAIO는 KAIST에서 전기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범석 대표, 백승욱 의장과 함께 루닛을 공동 창업했다. ‘AI로 멋진 걸 해보고 싶다’는 공학자로서의 순수한 목표에서 시작해 시각 AI 분야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 주목했던 분야는 의료가 아닌 의류였다. 유 CAIO는 “큰 고민 없이 패션에 시각 AI를 적용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이후 원하는 옷을 빨리 찾아주는 AI 검색 엔진을 만들었지만 외면받았다”고 전했다.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AI의 정확성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어디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의료 분야라는 답을 얻게 됐다. 루닛이 의료 AI 기업으로의 첫발을 뗀 순간이었다.

유 CAIO는 전공을 살려 루닛의 ‘영상의료 AI’ 개발에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시각 AI가 아닌 언어 기반의 AI 모델에 도전하게 됐다. 유 CAIO는 “영상의료 AI를 만들다보니 여러 판독문을 학습시키는 등 언어 기반의 AI를 구축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역량을 쌓아 바이오와 헬스케어 영역의 모든 지식을 망라하는 특화 모델을 만들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 CAIO는 탄탄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학생들의 ‘기술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뛰어난 학생들을 이공계로 진학하게 만드는 방법은 기술 창업으로 성공한 사례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장애가 되는 규제를 풀고, 인프라를 지원해준다면 이공계 지원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유 CAIO는 “의과학은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하고, 규제를 풀어나가는 등 중간에 좌절할 포인트가 많은 분야”라며 “하지만 하나의 기술로 수십만명의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사진=김범준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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