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여권발(發)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계기로 공조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이 연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등에 대한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대표와 이 대표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다소간 차이가 있더라도 중차대한 문제 앞에선 힘을 모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거악(巨惡) 앞에서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표께서 야당 대표들이 왜 절박한 마음으로 모여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말씀을 다 해주셨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야당 대표 연석회담 제안을 거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종속정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당 대표는 또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 창당 이후 두 보수 정당이 가장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혁신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때부터 국민의힘과 각을 세웠고, 지난 대선 때도 공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 연말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 게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장 대표가 7일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를 할 때 개혁신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을 두고도 보수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있었다.
다만 장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선거 연대엔 선을 긋고 있다. 이날 회동 전 장 대표는 “연대를 너무 일찍 끌고 들어오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했고, 이 대표도 “선거 연대까지 나서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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