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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다시 뛸 시드머니"…서울대 1000억 쾌척한 '쎈' 대표

입력 2026-01-13 19:00   수정 2026-01-13 19:37


‘내가 가진 지식을 도서산간에 사는 학생에게까지 저렴하게 나눠줄 방법이 없을까.’

서울대 수학과(현 수리과학부) 83학번으로 서울 강남 학원강사이던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는 1990년 무작정 출판업에 뛰어들었다. 책을 찍을 종이값이 없어 어음을 끊을 정도로 시작은 쉽지 않았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사업이지만 원칙은 분명했다. 학생에게 ‘기본’을 심어주는 책을 만들자는 것.
◇참고서 사업 45년…1000억원 기부
1992년 첫 제품인 ‘서울대 수학’으로 참고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초·중·고등학교 전 과목 참고서 ‘신사고’와 ‘우공비’, 수학 문제집 ‘쎈’(SSEN·사진) 등 히트작 행진을 이어갔다. ‘수학의정석’ ‘개념원리’로 양분된 수학 참고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 문제집’으로 자리 잡은 쎈 수학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 5500만 부를 돌파했고, 좋은책신사고가 출판하는 주요 브랜드 누적 판매량은 올해 ‘1억 부 판매’ 기록을 앞두고 있다.

홍 대표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기본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서울대는 13일 좋은책신사고가 서울대에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 1000억원을 쾌척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학 단일 기부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좋은책신사고의 2024년 매출은 555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영업이익의 여섯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기부는 10년 약정으로 매년 100억원씩 이뤄진다.

이번 기부의 특별한 의미는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다는 데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근원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에 뒤처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초과학 분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다시 뛰는데 ‘시드머니’를 내놓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사용처도 분명하게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중 500억원은 연구인력비와 연구비로, 나머지는 연구할 공간에 투자하도록 했다”며 “노벨과학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다지려면 석학을 초빙해야 하고, 유능한 박사후연구원을 채용해 젊은 연구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한 이유로 “지금까지 증명된 게 확실한지를 의심하고 화두를 던지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주요 석학을 초빙해 이들이 화두를 던져준다면 서울대 인재들은 답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별도로 상금 15억원을 수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기초과학이 미래 경쟁력 좌우”
그동안 국내 대학 발전기금은 공과대학과 경영대학 등에 집중됐다. 제조 기업을 창업한 기업인이 후학 양성을 위해 기부를 결심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초과학 분야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연구 환경이 악화한 데다 ‘의대 광풍’까지 겹쳐 인재가 빠져나가 우수 인재 양성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 미국과 중국 대학이 기초과학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 한국에서는 AI 시대 기반 학문인 기초과학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홍 대표는 “기초과학은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노벨과학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우리 모교에서 배출되고, 서울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자연과학 분야 연구 기반과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이 인류 난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대학 차원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미경/고재연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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