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하며 ‘실적 쇼크’를 겪은 미국 화이자가 비만약 개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2일(현지시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에 참석해 “초장기 지속형 비만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장기 지속형 비만약 임상 3상 시험을 10건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멧세라를 1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비만 신약 후보 물질을 대거 확대했다. 멧세라는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주사제의 투약 기간을 월 1회로 늘릴 수 있는 장기 지속형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화이자의 첫 임상 3상 시험은 지난해 말 시작했다. 첫 제품은 2028년께 출시하는 게 목표다.
불라 CEO는 “2030년 비만약 시장은 15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시장 구조가 비아그라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화이자는 주 1회 주사제로 시장이 열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에 아밀린 호르몬을 결합해 월 1회 투여 비만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물질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후속으로 집중하는 약물도 아밀린 유사체다.
이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오현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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