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회사 시프트업 주주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시프트업은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하면서다. 신작 모멘텀(동력)도 없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쪼그라들었다. 개인투자자 사이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시프트업은 주주환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상승세와 비교하면 뼈아픈 행보다. 최근 1년(2025년 1월 14일~2026년 1월 13일) 코스피는 88.49% 급등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장중 4693.07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시프트업 주가는 1년 새 46.88% 하락하며 사실상 반토막 났다.
2024년 7월 상장 직후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4조1000억원에 육박했다. 한때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3위 자리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조9605억원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5조3106억원)와 격차는 3조3501억원에 달한다. 게임사 시가총액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상장 후 주가가 추락한 탓에 투자자 손실도 크게 불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시프트업에 투자한 2만63명(9일 기준) 중 대부분은 원금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손실률은 40.6%에 달했다.

게임주 투자 매력이 떨어진 점이 주가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관련주에 관심과 자금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반도체 초호황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도체가 주춤할 때도 조선, 방산 등 주도 업종 내에서만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어 게임주는 설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숏폼 영향으로 게임의 여가 내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집중된 국내 게임사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국내 게임사의 수급은 기관 수요에 의존하는데, AI 인프라 주식의 반등이 본격화하며 기관 수요마저 게임 산업을 빠르게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실적 우려도 시프트업 주가를 짓누르는 요소다. 올해 시프트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13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77% 낮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액도 2980억원에서 2175억원으로 27.03%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프트업이 서비스하는 게임은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2종이다. 하지만 스텔라 블레이드는 더는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기 어렵다. 콘솔 게임 특성상 매출 대부분이 출시 직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신작도 없어 당분간 '승리의 여신: 니케'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시프트업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작이 없는 시프트업은 (기관 투자)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다. 차기작인 '스텔라 블레이드2'와 '프로젝트 스피릿'은 2027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량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국 내 '니케'의 매출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다"고 짚었다.
상장 후 시프트업은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는 지난해 500억원을 들여 95만7955주를 취득했다. 발행주식 수 대비 1.62% 수준이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소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자사주 취득 외 다른 주주환원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시프트업은 "정부 정책의 변화와 시장 기대치를 면밀하게 살핀 뒤, 주주 가치가 실질적으로 제고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에 기반해 주주들이 보내주는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개월이 지났지만, 시프트업의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 중이며, 자사주 관련 사항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며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공시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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