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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로 '머니무브'…은행예금 27조 급감

입력 2026-01-13 17:21   수정 2026-01-13 17:22

시중자금이 유례없는 속도로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이 여윳돈을 증시로 옮기고 있다. ‘코스피지수 5000’ 조기 달성 기대와 함께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46조5254억원으로, 지난해 말(674조84억원) 대비 27조4830억원 급감했다. 새해 들어 7영업일 만에 3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938조5400억원) 역시 올해 7462억원 쪼그라들었다.

예금에서 돈을 빼 증시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급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88조8720억원이었다. 전날에는 역대 처음으로 90조원을 넘겼다. 1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9일(80조5754억원)보다 8조원 넘게 불어났다. 작년 75.6%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서도 10.87% 올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증권사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시행한 2024년 10월 31일 이후 11개월간 은행·보험사에서 증권사로 넘어간 연금은 총 1조477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은행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1조5115억원이 빠져나갔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국내외 유동성 확대, 종합투자계좌(IMA) 출시 등에 힘입어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7% 오른 4692.64로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성미/김진성/박주연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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