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투자계좌(IMA)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원금을 보장하는 IMA를 발판 삼아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를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6일부터 4영업일간 IMA 2호 상품인 ‘한국투자 IMA S2’ 자금을 모집한다. 1호 상품을 선보여 1조원 넘는 시중자금을 빨아들인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이 상품의 기준(목표) 수익률은 연 4%다. 2년3개월 만기 폐쇄형 상품이다. 1호 상품보다 만기가 3개월 긴 게 특징이다.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이다. 투자 한도는 없다. 한투증권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대출, 중소·중견·대기업 대상 대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 상품의 총보수는 연 0.6%로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기일 기준으로 누적 수익률이 9%를 넘으면 초과 수익에 성과보수(40%)를 적용한다.
IMA 상품 출시가 올해 잇따르면서 은행 예·적금 등이 증권사로 쏠릴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똑같이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기대 수익은 높일 수 있어서다. 한투증권이 지난달 18일 내놓은 ‘한국투자 IMA S1’엔 나흘 만에 1조원을 훌쩍 넘는 개인·기관 자금이 몰렸다. 개인 고객이 2만239명으로 총 8638억원어치가 가입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선보인 ‘미래에셋 IMA 1호’에도 모집 금액의 다섯 배인 약 5000억원이 유입되며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 최대 증권사인 한투증권이 올해 최소 10조원 규모의 IMA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A의 가장 큰 매력은 예금보다 높은 기대 수익이라는 평가가 많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최고 금리 연 3.15%)이다.
다만 IMA는 예금과 같은 예금자보호법(1억원) 적용 대상은 아니다. 증권사가 부도·파산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과보수와 총보수가 비교적 높고, 만기 전 중도 해지가 쉽지 않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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