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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건 결국 나의 결핍이었다

입력 2026-01-14 16:11   수정 2026-01-14 16:12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이 모든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말을 인용하며 독자를 맞이하는 책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는 삶의 모든 것, 사랑을 탐구한다. 사랑을 통해 '나'와 '당신'을 알고자 한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카트린 벵사이드, 그리고 철학자이자 신학자, 심리학자인 장이브 를루프가 함께 썼다.

사랑이 주제이기에 두 사람의 공저라는 형식은 절묘하다. 벵사이드는 서문에서 "이런 유의 글에서는 두 사람의 말들이 나란히 걸어가다가 만나고 부딪치고, 서로 멀어졌다가 또 만나거나 서로 각자의 길을 가다가 다시 만나기도 한다"며 "서로의 시선이 서로를 밝혀주고, 한 사람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사랑을 심리적 현상이나 종교적 이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적 갈증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사랑이 실패하는 지점은 '사랑하는 주체'의 결핍과 갈망, 기대에 있다. 사랑이 타인을 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향한 투사라는 점을 짚으며 사랑하는 태도, 나아가 타인을 대하는 자세를 성찰하게 만든다.

다만 신학의 자장 안에서 집필돼 사랑의 정의와 용례가 정형화돼 있다는 인상을 지우긴 힘들다. 1장의 제목은 '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 본문 곳곳에 가톨릭 성경을 인용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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