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을 키우는 일부 입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에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아 달라며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책로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고 민원 넣은 견주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일부 견주들이 관리사무소에 염화칼슘 살포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견주들은 "염화칼슘이 강아지 발바닥에 화상을 입힌다. 강아지들이 아파한다"며 단지 내 차도와 주요 보행로에만 염화칼슘을 뿌리고, 산책로에는 살포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산책로는 평지고 눈이 올 때 사람이 적으니 굳이 뿌릴 필요가 없다"거나 "개 발에 상처가 나면 책임질 거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관리실에서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고 했더니 그럼 아주 소량만 뿌리라고 했다"며 "눈 오면 산책로에서 개들 줄 풀어놓고 놀게 할 생각인 거 다 아는데 정말 이기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산책로도 눈이 오면 미끄러운데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라는 게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며 "현재 아파트 단체 대화방에서 주민들 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주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견주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산책로에서 어르신들이 미끄러져 넘어지면 바로 골절이다", "염화칼슘 걱정되면 강아지 신발을 신겨라", "눈을 직접 치우지 않을 거면 제설제 살포를 막으면 안 된다", "개똥이나 잘 치워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부에서는 "염화칼슘이 반려동물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염화칼슘이 섞인 눈을 반려견이 밟거나 핥을 경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겨울철 제설제로 주로 쓰이는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과정에서 고농도의 소금물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정상적인 피부에는 잠시 닿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려견의 발바닥에 상처가 있거나 습진이 있는 경우 통증이나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장시간 접촉할 경우 발바닥이 붉어지고 부을 수 있으며, 산책 중 발을 핥았다가 입이나 혀 점막이 자극돼 심하면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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