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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에…권영세 "과하다" 홍준표 "단죄로 과거 청산"

입력 2026-01-14 13:47   수정 2026-01-14 14:04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한 전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좋아하는 로마의 법언 중에 'suum cuique'란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각자에게 그의 것을'이란 뜻이다"라며 "어떤 개인의 행위에 대한 포상이나 처벌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정확히 그 행위에 상응하는 적절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인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은 과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물론 여당 대표가 당게에 익명 뒤에 숨어 자당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한 것은 잘한 일도, 정상적인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이 행위에 대해 바로 가장 강한 징계인 '제명처분'을 내리는 것은 한 전 대표의 비행에 상응하는 수준을 넘는, 즉 '그의 것'을 넘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야 확정될 텐데 최고위원회도 바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한 전 대표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면서 "한 전 대표 측도 밖에서 당을 비난만 할 일이 아니라 당내 절차에 협조하고 그 절차 속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이 아닌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라며 "특히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더욱더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NS에 "어젯밤은 지난 4년간 나라를 혼란케 하고 한국 보수진영을 나락으로 몰았던 정치 검사 두 명이 동시에 단죄를 받는 날이 되었다"면서 "한명은 불법 계엄으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한명은 비루하고 야비한 당게 사건으로 제명처분을 받았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정치검사 둘이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분탕질 치던 지난 4년은 참으로 혼란스럽던 시간이었다"면서 "제명처분이 끝이 아니라 그 잔당들도 같이 쓸어내고 다시 시작하라. 비리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그런 사람들 데리고 당을 다시 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3일 오후 5시부터 심야까지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어 "피징계자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제20조 제1호, 2호와 윤리규칙 제4∼6조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규 제21조에 따르면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한다. 제명은 이 중 가장 높은 수위의 처분이다. 당게 사건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게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 가족이 문제가 된 글을 직접 작성했는지에 대해 "한동훈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글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며 "따라서 한동훈의 가족들이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 전 대표 가족이 2개 IP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에 집중해 글을 작성하는 등 "통상적인 격정 토로, 비난, 비방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이며,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친한계 단체 대화방에서 "당 윤리위가 조작을 근거로 저를 제명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가 당게에 가입했다거나 동명이인 한동훈의 명의를 제 가족이 썼다는 것은 100%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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