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4일 14: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찰의 노후 자금 약 5조9000억원을 굴리는 경찰공제회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투자책임자(CIO) 인선에 나선다. 단기 자금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 전략에도 공격적인 변화를 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이달 중 신임 CIO 채용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경찰공제회 고위 관계자는 "주무 부처와 협의를 마쳤다"며 "수일 내로 인사 공고를 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공제회의 CIO 인선은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한다. 임추위가 서류·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면, 최종 결정은 전·현직 경찰 47인으로 구성된 대의원회의 투표로 이뤄진다.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정관 요건 탓에 대의원회 문턱을 넘기가 까다롭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찰공제회 안팎에서는 이르면 2월 중순, 늦어도 3월 초순엔 새 CIO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금융투자업계 출신인 한종석 전 CIO가 2023년 10월 퇴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한 상태다. 장기간 이사진 전원이 공석이던 탓에 인사 절차를 개시조차 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3월 이영상 전 인천경찰청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공백 해소 기대가 컸지만, CIO 선임은 수개월째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경찰공제회는 장기간 CIO 부재로 대체투자, 주식 등 주요 자산군의 신규 운용이 지연되며 시장 내 존재감이 약화됐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반도체 사이클과 정부 밸류업 정책으로 강세를 보이며 국민연금 등 다수 연기금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지만, 경찰공제회는 연간 수익률 5.1%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CIO 부재로 인해 신규 투자의사 결정이 사실상 멈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경찰공제회는 올해부터 국내 주식 투자 허용 한도를 기존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연말 정관 개정을 통해 공식화했으며, 향후 포트폴리오상 실제 비중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하게 불어난 단기자금은 줄여나갈 방침이다. 단기자금 비중은 작년 말 기준 4.8%를 기록했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새롭게 목돈 수탁을 받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 보존 목적의 비효율적 단기자금 운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공제회는 1989년 설립된 경찰공무원 복지 증진을 위한 법정단체로, 퇴직금 지급과 복지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운용한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5조8850억원으로, 자산 구성은 대체투자 65.6%, 채권 20.4%, 주식 9.2%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회원 수는 약 13만4000명으로, 경찰공무원의 85%가 가입해 있는 대표적 공적 공제회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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