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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 주기도 어려워"…홈플러스 7개 점포 '또 문 닫는다'

입력 2026-01-15 07:30  


직원 급여마저 밀릴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한 홈플러스가 결국 점포를 '추가 폐점'하기로 했다.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고용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직원 대상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한계상황에 도달한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문화점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전주완산점 △화성동탄점 △천안점 △조치원점 7개 점포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일부 점포 영업 중단은 불가피하며 직원들에 대해서는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치 개시 이후 임대료 부담이 크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 15개 점포 폐점을 결정했다가 일시 보류했던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이 심화하고 납품 지연과 중단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 △가양점 △장림점 △일산점 △원천점 △울산북구점 △계산점 △시흥점 △안산고잔점 △천안신방점 △동촌점 등의 영업 중단을 연이어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서울회생법원의 관리 아래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추진 중이다. 계획안에는 현재 117개 점포 가운데 최대 41개 점포를 향후 6년 안에 정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대 점포를 폐점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1월 급여를 정상 지급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대출 등을 통해 재무 상황이 개선되어야 급여 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직원 월급도 두 번에 나눠 분할 지급했다. 전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공과금은 수개월째 밀린 상태다.

일선 점포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달 폐점이 예정된 안산고잔점의 경우 임대 점포가 있던 1층 매장 곳곳이 철수했다. 의류·잡화 매장이 있던 3층에는 일찌감치 고별 정리 매대가 들어섰고, 2층 식품관은 '정상 영업' 문구가 붙어 있지만 비어있는 매대가 적지 않다. 정산 지연이나 미지급 우려로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한 여파다.


빈 자리는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채워지고, 매대 공백은 다시 고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이용객은 "지난해 문을 닫은 홈플러스 안산 선부점이 폐점을 준비할 당시만 하더라도 매장 분위기가 이렇게 휑하진 않았다"며 "폐점 직전까지 다양한 상품을 활기차게 팔았던 데 비해 고잔점은 이미 진열대 곳곳이 비어 영업을 포기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라고 말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일대 점포가 대부분 문을 닫자 고용 보장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회사 측은 전환 배치와 고용 승계를 통해 종사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변에 남은 점포가 얼마 되지 않기에 모든 직원이 배치될 수 있는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회사는 인가 여부와 상관없이 유례없는 대규모 영업 중단을 강행하며 사실상 홈플러스 해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성점 △동광주점 △원천점 등의 매각 정보도 유출됐다며 "청산 계획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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