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3.3㎡당 1억원을 넘어섰다.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단지들을 중심으로 미래 가치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억784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9243만원)과 비교해 16.7% 뛰었다. 10년 전인 2015년(3510만원)과 비교하면 3배 정도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작년 강남구 일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8479만원이었다. 재건축 아파트와의 차이는 2015년 511만원, 2020년 1046만원, 2025년 2305만원으로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강남구 안에서는 동별로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한강 변인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1억406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한양아파트가 포함된 압구정 3·4·5구역이 시세를 주도했다.
학군지인 대치동은 1억123만원으로 은마아파트와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재건축 단지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개포동은 958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성6차와 개포주공 6·7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역삼동(7661만원), 논현동(5441만원)이 비교적 낮았다.
장기간 표류하던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사업에 속도 내기 시작한 점이 가격 상승의 직접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년 넘게 정체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9월 정비계획이 서울시를 통과했다. 개포주공 6·7단지와 압구정2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정비사업 활성화 기조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확대 방침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해도 압구정 3·4·5구역, 개포우성6차, 대치쌍용1차 등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한 상태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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