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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어제보다 일찍 나왔다"

입력 2026-01-14 15:09   수정 2026-01-14 15:21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진 14일 출근길 지하철 혼잡은 전날보다 다소 완화된 모습이었다. 파업 첫날 퇴근 시간대에는 버스를 대신해 지하철로 이동하는 승객이 대거 몰렸지만, 이튿날 아침에는 시민들이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이동 경로를 조정하면서 혼잡이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파업 첫날이었던 13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지하철 1~8호선 주요 역사 이용 인원은 53만6858명으로,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4만9849명 늘었다. 증가율은 10.2%에 달했다. 신림역과 신도림역, 잠실역, 홍대입구역 등 버스와 지하철 환승 수요가 집중되는 역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고, 청량리역과 여의도역 등 광역 환승 거점에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파업 이틀째인 14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주요 역사 이용 인원은 37만5859명으로, 일주일 전 대비 증가율은 5.0%에 그쳤다. 전날 저녁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전날 저녁 혼잡이 컸던 신림역과 신도림역, 잠실역 등 일부 대표 환승역은 이날 아침 이용객이 오히려 감소했다.

역별로 보면 신림역은 4.6%, 신도림역은 4.4%, 잠실역은 5.1% 각각 줄었다. 반면 양재역과 연신내역, 여의도역, 구파발역 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상승 폭은 전날 저녁보다 제한적이었다. 혼잡이 특정 환승 거점에 집중되기보다는 여러 역으로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변화가 시민들의 ‘선제적 이동’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파업 첫날 겪은 혼란을 바탕으로 출근 시간을 한 시간가량 앞당기거나,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미리 지하철로 이동 수단을 바꾸면서 특정 시간대와 특정 역사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어제보다 일찍 나왔다”는 시민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다만 전체 지하철 이용 인원은 여전히 평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역과 여의도역, 강남역 등 주요 업무지구 인접 역의 이용객은 꾸준히 늘었고, 출근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의 부담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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