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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오래 살았다고 잘하나요?"

입력 2026-01-15 17:23   수정 2026-01-15 17:24


"할아버지, 오래 살았다고 잘하는 건가요?" 깜찍한 질문이다. 듣기에 그렇다. 다르게 듣기로는 할아버지 수염 잡는 질문일 수 있다. 어쨌거나 귀여운 질문이다. 그 질문에 모두 웃었으니 말이다. 한바탕 웃음을 준 6살쯤 되는 어린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오래 살았다고 잘하는 건가?’ 이 질문을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으로 뜯어본다.

엄동의 오후 6시 반쯤 동네 목욕탕, 일상의 곤한 아저씨들이 온탕 속에서 하루를 녹이고 있다. 그사이 어린아이 말소리가 들린다. 젊은 할아버지 한 분이 어린 손자와 같이 왔다. 어른들만 있는 공간의 아이는 관심의 대상이다. 존재 자체로 귀엽다. 그런데 말까지 귀엽게 하니 더 주목받는다. 온탕에서 냉탕으로 옮겨 온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가명) 길동아 차갑지? 오래 있을 수 있나? 네, 할아버지. 할아버지보다 오래 있을 수 있어요. 아니 할아버지가 더 오래 있을 거야. 왜 그래요? 나도 오래 있을 수 있는데. 이때 비수의 대화가 오간다. 할아버지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단다. 할아버지, 오래 살았다고 잘 할 수 있나요?

비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그렇단다. 오래 살면 인내심이 커진단다. 인내심이 뭐예요? 참는 거란다. 차가운 물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걸 얘기한단다. 길동이도 오래 참을 수 있는데, 왜 오래 살면 오랫동안 참을 수 있나요? 그건 말이지. 참는 것을 많이 해 와서 그렇단다. 6살 길동이도 잘 참는데...

이렇게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3분여 계속된 대화다. 요즘 어린아이들, 한마디로 ‘귀섭다.’ ‘귀섭다’는 말은 귀여운데 무서운 것을 말한다. 코칭의 눈으로 보기 전에 그냥 같은 탕 속에서 관전한 눈으로 본다. 어린 손자의 이야기도 맞고, 또 할아버지 이야기도 맞다. 어쨌든 어린아이보다 어른의 참을성, 특히 냉탕에 대한 참을성은 많을 것이다. 반대로 참을성이 뭔지 잘 모르는 어린 손자는 ‘내가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니 그 또한 옳다.

정말 오래 살았다고 잘하는가? 어른들은 ‘그렇다’고 할 거다. 그런데, 왜?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속시원한 답이 없다. 6살 꼬마의 질문을 받은 젊은 할아버지의 대답 이상 나오기 힘들다. 사실 그게 정확한 답변일 수 있다. 거친 표현으로 보면 ‘무뎌짐’이다. 찬물, 뜨거운 물에 내성이 생겨 감각기관이 소위 ‘무뎌져’ 느끼지 못함이다. 자연스럽지만, 일종의 노화다.

이를 세련된 표현으로 바꿔보면 ‘경험과 경륜’이다. 경험과 경륜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고들 한다. 사서 고생(경험) 한다는 이야기가 세상을 지배한지 오래다. 뜨거운 물이 왜 뜨겁게 느껴지는지, 차가운 물은 또 왜 차가운지를 아는 것이다. 이 축적이 바로 경험이고 경륜이다.

꼬마가 던진 화두, ‘오래 살았다고 잘하나요?’ 우선 이 질문을 한 어린이, 대단한 자기성찰이 있었다고 칭찬한다. 이런 질문의 본질은 아이의 성장이다. 성장의 과정에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 중의 하나가 ‘말(言)’이고, 그 말의 논리다.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 학습하면서 성장하고, 아버지, 할아버지가 그래왔던 방식대로 어른이 될 것이다.

이제 ‘오래 살았다고 잘하나요?’라는 질문을 코칭의 눈으로 보자. ‘오래 살아서 잘한다’는 질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무뎌짐’이 아니라, ‘경험과 경륜’이다. 경험과 경륜은 무엇인가? 우선 축적이다. 그 젊은 할아버지를 60대 중반으로 가정해 본다면 손주보다 대략 60살이 많다. 60년 동안 찬물, 더운물에 대한 수많은 축적이 있었다. 때로는 지금 같은 목욕탕에서, 때로는 군인으로서…, 그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지 않아도 눈에 보인다.

축적, 그 자체가 경험과 경륜은 아니다. 경험과 경륜은 배움의 대상이고, 전수의 대상이다. 매번 축적이 될 때마다 따라다닌 것이 있다. 바로 ‘깨우침’이다. 이 깨우침이 있어야 축적이 비로소 경험과 경륜이 된다. 깨우침은 무엇인가? 뜨거운 물에 손을 넣어 보면 누구나 다 느낀다. 뜨겁다. 따뜻하다. 미지근하다. 이것을 알게 되는 것은 본능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같다. 여기까지는 깨우침이 필요 없다.

목욕탕에 있는 온탕은 38~40도, 열탕은 43~45도다. 온탕과 열탕의 온도 차이는 5~7도다. 본능으로 감지한 즉시 사람들 반응은 이렇다. 못 참겠다, 참을 만하다, 또는 뭐가 뜨겁냐? 등이다. 여기서부터가 깨우침의 시작이다. 열탕에 처음 들어간 사람은 그 뜨거움에 움찔한다. 그러다 ‘아이구 좋다’며 온몸을 담근다. 적응하는 것이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으니, 견뎌 봐라. 이는 깨우침이 몸을 안내한 결과다.

열탕에 몸이 적응하게 만든다. 열탕의 효과에 만족한다. 이렇게 열탕에 대한 축적은 깨우침이 더해져 귀한 경험이 된다. 그 깨우침은 어떻게 오는가? 누구에게나 같은 방식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깨우침을 부르고, 또 깨우칠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깨우침을 부르는 경우를 보자. ‘부른다’는 말의 의미를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열탕 이야기 계속 이어가 보자. 목욕탕의 열탕은 아무리 뜨거워도 거기까지다. 따라서 사람이 못 들어갈 수준으로 열탕이 뜨겁지는 않다. 당연히 피부에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열탕에 들어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손이나 발을 먼저 넣어 얼마나 뜨거운지를 체크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대부분 탕 속으로 들어간다. 깨우침을 부른 사람이다.

후자, ‘깨우칠 준비가 된 사람’을 보자. 확실하게 갈린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열탕을 만난다. 크고 작고, 심각하고 덜 심각하고, 그 차이만 있을 뿐이다. 열탕에 들어가면 두 가지 깨우침이 일어난다. 이 정도 뜨거움까지는 참을 수 있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지 모르겠으나) 피로가 풀린다고 느낀다. 이 두 가지 판단이 들어가 있다. 이 판단은 매우 주관적이긴 하지만, 스스로 그게 맞는다고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럼 객관적인 것이 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깨우침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경험과 경륜이 축적되면서 소위 어른, 즉 현자(賢者)가 된다. 일단, 어른은 누구나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더 배우고 덜 배우고, 또 더 가졌고 덜 가졌고 등의 세상 기준과는 다르다. 더 배웠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현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치가 늘 그래왔다. 그래서 세상은 좀 더 현자가 많은 시간과 공간을 지향한다.

코칭은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있는 그대로를 인식하고, 거기에서 가능성, 잠재력을 발견한다. 가능성과 잠재력은 강점이 된다. 문제 해결 역량이 된다. 차별적 우위가 된다. 이는 열탕을 통해 본 ‘깨우침’ 결과와 과정이 같다. 그래서 ‘깨우침’은 코칭의 핵심이다. 코칭의, 성장의 시작이다.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은 열탕에서도, 냉탕에서도 스스로 깨우침을 구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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