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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급물살…한국 기업들 "중국서 사업 확대하겠다" [차이나 워치]

입력 2026-01-14 15:50   수정 2026-01-14 18:1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빠르게 해빙 물결을 타면서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올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조짐이다. 도소매·유통업 등을 중심으로 올해 중국 내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이 소폭 증가하면서다.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앞으로 K푸드의 대중 수출 절차가 간소화하고 중소기업 간 교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 사업 확대 조짐 보이는 기업들

14일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이 발표한 ‘2025년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영 환경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17.8%는 향후 2~3년 안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10곳 중 2곳꼴로 중국 내 사업 확대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전년 조사에선 전체의 10.4%만이 사업 확대 예정이라고 했다.

휴대폰·가전(해당 업종 응답자 전체의 36.3%), 농림어업(33.3%), 도소매·유통(27.5%) 업종이 평균 보다 높은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향후 2~3년 내 사업 축소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2%로 집계돼 전년 25%에 비해선 3%포인트 감소했다.

김재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중국 내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기업의 76%는 중국의 시장성 때문"이라며 "중국 내 생산 비용 우위나 한국 내 경영 환경 악화도 사업 확대 고려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자싱 공장 투자 규모와 생산 라인도 예정보다 확대하고 있다. 2027년부터 현지 생산 물량을 모두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상하이·선양·칭다오 등에서 법인을 운영 중인 농심은 중국 거점 지역을 바탕으로 유통·채널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려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을 미주·일본과 함께 핵심 공략 시장으로 보고 비비고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48.8%가 지난해 가동률이 60% 이상이라고 답했다. 전년 44.8%에서 소폭 상승했다. 가동률 80% 이상인 기업도 23.1%로 전년 18.4%에서 개선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 사무소와 공동으로 중국한국상회에 소속된 4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조사라 이같은 사업 확대 움직임은 올 들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걸림돌'
다만 중국 내 경영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41.3%에 달했다. 20% 이상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전체의 18%였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현지 경쟁 심화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1.4%(복수 응답 가능)가 현지 경쟁 심화를 지난해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지 수요 부진(68.1%),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3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내 사업 철수나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의 약 59%는 동남아시아를 고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가장 민간한 대외 환경 요인으로는 미·중 분쟁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75.2%가 미·중 분쟁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반도 이슈(61.7%)와 지정학적 위기(46.2%)도 핵심 리스크로 나타났다.

김 지원장은 "제조업의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이나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서비스업의 경우 한반도 이슈를 더 우려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한국 정부에는 시장 기회 확장형 지원을, 중국 정부에는 규제 개선과 명확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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