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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잔인" 김병기 억울함 토로…경찰, 뒤늦은 강제수사

입력 2026-01-14 16:15   수정 2026-01-15 10:24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7시 55분쯤부터 약 7시간 동안 김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지역 사무실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다만 의혹이 불거진 지 10일이 넘은 시점이라 강제수사가 늦어도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김광삼 변호사는 이날 YTN 뉴스에서 "정치자금이나 뇌물죄에 있어서는 당사자는 다 부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제일 중요한 게 물적 증거. 그중에서 디지털 증거, 전자 증거,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요즘은 휴대폰에 들어가 있는데 그걸 초기화한다던가 아니면 없앤다던가 텔레그램이나 카톡 이런 거에서 탈퇴하고 재가입하고 그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압수수색인데 10일 이상 지났다"면서 "휴대폰 바꿨을 가능성이 크고 텔레그램 탈퇴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아내 이 모 씨,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우선 적시했다.

아울러 경찰은 압수수색 대상에 김 의원과 김 의원 아내 이 씨, 이지희 구의원의 휴대전화도 포함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 의회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가 3~5개월 만에 이를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전직 구의원은 이런 의혹과 관련한 탄원서를 작성해 2023년 12월 이재명 대표 시절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지난해 11월 김 의원과 관련한 비위를 폭로한 그의 전직 보좌관들이 해당 탄원서를 동작경찰서에 제출했지만 역시 두 달 넘도록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



아울러 2024년 8월 김 의원 아내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관련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5일 오후 이 의혹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혐의를 받는 당시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13일)에는 당시 동작경찰서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작경찰서는 2024년 8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은 김 의원의 아내 이 씨와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조 모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며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을 내렸다.

조 씨는 2022년 7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소재 여러 식당에서 일곱 차례 이 씨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법으로 총 식대 159만 1500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불입건 결정 통지서를 통해 △조 씨가 현안 업무추진을 위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진술이 있는 점 △오래전 일로 식당의 폐쇄회로(CC)TV가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국회의원 배우자 등 제3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증거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집행기준 및 공개에 관한 조례 등에는 법인카드를 부의장 외 다른 의원들도 의정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전직 보좌진은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 보좌관 김 모 씨는 이날 낮 12시50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은 지난 5일에 이어 추가 조사를 위해 핵심 참고인을 소환했다.

김 씨는 조사실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의원님이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받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사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입증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해 제명 조치를 내린 민주당에 대해 "이토록 잔인해야 하나"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제기된 모든 논란은 저에게서 비롯됐으며 정치적 책임 또한 오롯이 저의 몫이다"라면서 "식구처럼 여겼던 보좌진의 모함에 왜 원망이 없었겠나. 모두 제 부덕의 소치다"라고 했다.

이어 "저의 침묵이 당에 부담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래서 탈당을 요구하고, 심지어 제명까지 거론한다"면서 "동료 의원들 손으로 원내대표에 뽑혔던 저다. 당연히 동료 의원들께서 부담이 된다며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잘못이 있다고 한 치라도 저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마지막까지 당에 부담이 되려 하겠나"라며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둘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와도 같다"면서 "비록 내쳐지는 한이 있더라도 망부석처럼 민주당 곁을 지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시간을 달라는 김 의원의 요청과 관련해 "한 달 내에 무슨 수로 해명하고 벗어날지 모르겠다"면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한 달 내로 끝날 거 같지 않은데 시간 벌기를 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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