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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값 급등에…명품 'N차 인상'

입력 2026-01-14 16:27   수정 2026-01-15 00:40

새해부터 샤넬, 에르메스, 부쉐론 등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는 데다 귀금속 가격이 천장을 뚫고 급등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명품 브랜드가 환율 등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전날 국내 판매 중인 가방 일부 제품 가격을 7%가량 인상했다. ‘클래식 맥시 핸드백’ ‘클래식 11.12백’ ‘보이 샤넬 플랩 백’이 대상이다. 이 중 가장 비싼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이번 인상으로 141만원 올라 2033만원이 됐다.

에르메스와 롤렉스도 새해 들어 가격을 높였다. 에르메스는 이달 5일 가방과 액세서리 일부 품목 판매 가격을 3.3~5.4% 올렸다. 롤렉스는 지난 1일 ‘서브마리너 데이트’ ‘데이트저스트41’ 제품 가격을 7%가량 인상했다. 서브마리너 데이트는 이번 인상으로 기존 2711만원에서 2921만원으로 한 번에 210만원 올랐다.

주얼리 업체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8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요 컬렉션 제품 가격을 6%가량 올렸다. 부쉐론도 다음달 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명품업체들은 최근 국제 정세 불안과 산업용 수요 증가로 귀금속 가격이 연일 뛰자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말 3300달러에서 39.6% 뛰었다. 같은 기간 은 선물은 137% 올라 트로이온스당 86.33달러를 기록했다. 고환율 국면도 명품업체들이 국내 가격을 올린 원인이다. 원·유로 환율은 작년 6월 말 유로당 1591원 수준에서 최근 1700원대까지 뛰었다.

통상 명품업체는 1월에 가격을 인상한다. 최근에는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1년에 수차례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VIP들은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가치를 더 높게 쳐준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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