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기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적용하지 못하던 고형암과 재발 혈액암까지 치료 범위를 넓히겠습니다.”브라이언 김 베리스모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14일 인터뷰에서 “현재 상용화된 CAR-T는 암세포가 없는 곳에서도 T세포가 계속 활성화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이로 인해 암을 공격해야 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빨리 지치고 불필요한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리스모는 CAR-T의 구조부터 다시 설계해 이런 문제를 줄이고 적응증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HLB이노베이션 자회사인 베리스모는 면역세포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용체 구조를 응용한 차세대 CAR-T 플랫폼 KIR-CAR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와 결합하지 않았을 때는 T세포가 자동으로 휴식 상태로 전환되고, 암세포가 있을 때만 활성화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KIR-CAR은 T세포가 필요할 때만 켜지고(ON), 암세포가 없을 때는 꺼지는(OFF) 구조로 CAR-T를 재설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활성화를 줄이고 T세포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R-T는 혈액암을 적응증으로만 상용화된 상태다. 다른 항암제보다 완치율이 높아 꿈의 항암제로 불리지만 CAR-T 치료 후 2년 내 재발률이 40~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 치료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투약하기 때문에 재발 이후에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베리스모는 재발의 원인 중 하나로 기존 CAR-T의 T세포 지속성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B세포 림프종 등에서 발현되는 CD19를 표적하는 CAR-T 후보물질 SynKIR-310의 임상 1상에 연내 진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SynKIR-310은 T세포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해 혈액암 재발 및 불응 환자까지 적응증을 확장하는 임상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초로 CAR-T의 고형암 적응증에도 도전한다. 베리스모는 고형암에서도 CAR-T의 지속성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는 점을 핵심 문제로 보고 KIR-CAR을 통해 종양미세환경에서 T세포의 작용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KIR-CAR의 최초 임상 데이터 발표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 추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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