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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주가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항공기 인도 실적이 7년 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항공기 노후화로 신형 항공기 주문이 늘면서 보잉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73대 항공기 주문…211% ‘껑충’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1.98% 상승한 244.55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새 19% 올랐고, 지난해 11월 24일 하반기 저점(179.12달러) 대비 36.53% 뛰었다. 7년 전 추락 사고로 한동안 기피 대상이었던 737맥스의 주문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보잉의 지난해 주문 대수는 1173대로 전년(377대)보다 211% 늘었다. 경쟁사 에어버스(889대)를 제치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항공기 주문량 기준 1위 자리를 회복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보잉은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사고 여파로 전 세계 운항이 2년 가까이 중단되며 2019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항공기 생산 중단과 각종 비용 부담으로 47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주력 기종인 보잉 737과 787의 인도량이 회복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2024년 취임한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조립 순서의 오류로 인한 결함을 줄이는 등 생산 공정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737맥스 제트기의 월간 생산 한도가 기존 38대에서 42대로 늘었다. 제이 말라브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UBS 주최 행사에서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지난달 2일 보잉 주가는 하루 만에 9.44% 급등하기도 했다.
◇“업황도 긍정적”…목표가 줄상향
보잉을 둘러싼 업황도 우호적이다. 여객 수요 증가와 항공기 노후화에 따른 발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여객 수요는 전년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 인도 부족분은 최소 5300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2030년 중반까지 항공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보잉은 지난해 5월 카타르항공과 960억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엔 델타항공 등과의 구매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항공기 인도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 전망도 밝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잉의 목표주가를 기존 265달러에서 27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항공우주·방위산업 업종의 모멘텀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목표가를 267달러에서 277달러로, 제프리스는 255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했다. JP모간도 보잉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45달러로 조정했다.
제프리스는 “보잉이 지난해 에어버스보다 더 많은 신형 항공기 주문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맥스 기종 491대를 포함해 총 654대를 인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도 “세계 항공 교통량의 꾸준한 증가와 상용 항공기 기종의 노후화를 고려할 때 보잉은 항공우주 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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