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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멈춰 선 서울버스…지하철·간선도로 혼잡

입력 2026-01-14 17:11   수정 2026-01-14 23:43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이틀째인 14일에도 노사 간 협상은 장시간 이어지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협상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대치가 격화됐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민의 교통 불편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시내버스 운행 대수는 53개사 562대로 집계됐다. 파업 첫날인 지난 13일보다 84대 늘었지만, 전체 7018대 대비 가동률은 8%에 그쳤다. 운행률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출근길 혼란은 불가피했다.

서울시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한층 강화했다. 출퇴근 혼잡 시간대를 기존보다 2시간 연장해 오전에는 11시까지, 오후에는 10시까지 지하철을 집중 운행한다. 이에 따라 하루 지하철 운행 횟수는 203회로 늘어났다. 막차 시간도 종착역 기준으로 기존 오전 1시에서 오전 2시까지 연장했다. 혼잡도가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빈 열차를 추가 투입해 승강장 체류 인원을 분산하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지하철역 연계 수송을 위한 전세버스와 무료 셔틀버스는 763대로 확대됐다. 파업 첫날인 13일 하루 동안에만 약 8만6000명의 시민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림역 등 1·2호선 주요 환승역 86곳에는 출퇴근 시간대 안전요원을 평시보다 346명 늘려 총 655명을 배치했다.

경기도 역시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광역버스 무료 운행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첫차부터 공공관리제 적용 광역버스 41개 노선 474대를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성남 18개 노선을 비롯해 고양·안양 각 6개, 광명 4개 등 서울 진입 노선이 대상이다. 경기 지역을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는 111개 노선 2505대에 달한다. 경기도는 현재 128개 노선에 광역버스 1788대를 대체 투입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파업 첫날에 비해 혼란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서울역과 신사역 등 주요 환승 거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고, 자가용 이용이 늘면서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서울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장시간 논의를 이어갔지만,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 막바지에는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퇴장을 시도했고, 공익위원들이 협상 결렬을 막기 위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노사 간 간극이 큰 상황에서 단기간 내 타결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용훈/수원=정진욱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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