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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열풍에…리튬값 뛰고 배터리 기업 날고

입력 2026-01-14 17:03   수정 2026-01-15 00:36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폭락했던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가격이 한 달 만에 50% 오르며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축소 결정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리튬을 미리 확보한 뒤 원가에 연동해 판매하는 국내 배터리 회사들은 재고 배터리 가치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리튬 가격은 ㎏당 15.82달러로 2024년 5월 7일(15.88달러)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당 10.88달러였던 만큼 한 달 만에 45.4% 상승한 것이다.

리튬 가격은 전기차 판매가 늘기 시작한 2022년 11월 ㎏당 71.2달러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다. 이후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작되고 리튬 광산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2023년 말 ㎏당 20달러 선이 무너졌고, 작년 6월 23일엔 ㎏당 7.77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튬 가격 상승을 부른 일등 공신은 ESS다. AI 붐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원 인근에 전기를 저장하는 ESS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서다. 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ESS에 주로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중국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자국 배터리 업체 등에 지급하던 수출 보조금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수출액의 9%를 중국 정부로부터 현금으로 돌려받았는데, 이 비율이 4월부터 6%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아예 사라진다. 이 정책 발표 직후 중국에서 리튬 탄산염 선물가격이 하루 상한선인 9%까지 폭등했다.

한국 배터리업계에 리튬 가격 상승은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 SK온은 호주 레이크리소스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어 정해진 가격에 리튬을 공급받고 있다. 싼값에 확보한 리튬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높은 시세를 원가에 적용해 판매하는 ‘래깅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지분을 확보한 아르헨티나와 호주 광산을 통해 리튬을 조달하는 포스코그룹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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