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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중의원 해산…내달 조기총선 승부수"

입력 2026-01-14 17:13   수정 2026-01-15 01:0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집권 자민당에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 해산에 따른 조기 총선거는 오는 2월 8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찾은 나라현에서 도쿄로 돌아온 뒤 자민당 간부를 불러 모아 23일 소집되는 정기의회 개회 때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각 지지율이 70~80%에 달하는 지금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 자민당 의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자민당은 2024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다. 새 연립정권 파트너로 삼은 일본유신회를 합쳐야 전체 465석 가운데 겨우 과반인 233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의석을 늘려 적극 재정, 안보 강화 등 정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의 대일 강경 자세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중국은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의 대일 수출을 금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해 장기 집권 발판을 마련하면 중국이 자세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일본 언론은 중의원 해산 시 총선은 다음달 8일 치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 선거를 치르면 그 기간은 16일로 최단기간”이라며 “2026년도 예산안 의회 심의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정치권은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선거 사무를 담당하는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나 선거 판세 분석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자민당 단독 과반 달성 목표를 확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조기 총선 관측에 따라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48% 오른 54,341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 재정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같은 영향으로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는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엔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엔화 가치는 약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185%까지 오르며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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