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리위 결정과 관련해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규상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윤리위 의결 원안 그대로 최고위에서 처리하겠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지난번 ‘걸림돌’을 얘기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가야 할지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사실상 한 전 대표를 지칭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었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계엄’에 빗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조은석 내란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직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을 상기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한 전 대표는 재심 신청 여부와 관련해 “윤리위가 이미 답을 정해놓은 상태가 아니겠냐”며 “장 대표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윤 위원장 같은 사람을 써서 이런 결론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친한(친한동훈)계인 김형동 배현진 박정훈 정성국 고동진 유용원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다만 친한계 일각에서는 가처분 신청에 따른 여론 역풍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잖다. 2022년 국민의힘 소속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절차를 문제 삼아 가처분 신청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오랜 기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제명으로 인한 동정론에 힘입어 오는 6월 지방선거로 재·보궐이 예상되는 부산·대구 등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후폭풍도 거세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윤리위 결정을 당 지도부가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놨고, 당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제명은 과한 결정”이라고 했다.
정상원/이슬기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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