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서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등 테크·라이프 부문이 떨어져 나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맡은 사업부문이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2남 김동원 사장이 맡은 계열사는 ㈜한화에 남는다. 한화그룹의 계열 분리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떼어내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넘기는 인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남(방위산업, 조선·해양, 에너지)과 2남(금융)이 맡은 계열사는 ㈜한화에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다. ㈜한화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분할 비율대로 배정받는다. 두 법인의 오너 일가 지분율은 김 회장 11.3%, 김 부회장 9.8%, 김 사장 5.4%, 김 부사장 5.4%로 동일하다. 산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조만간 신설법인 지분을 팔아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그룹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남이 이끄는 금융 계열사의 추가 분리도 거론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여러 사업 부문이 섞인 탓에 저평가된 ㈜한화 주식 재평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 주가는 전날보다 24.88% 오른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한화는 이날 보통주 5.9%에 해당하는 4562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한화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에너지 지분 80%를 보유한 삼 형제가 IPO 과정에서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섭/김진원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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