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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구리 모두 사상 최고치…은 90달러 넘어서

입력 2026-01-14 19:14   수정 2026-01-14 19:1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과 은, 구리, 주석 등 귀금속과 주요 금속 가격이 14일에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유럽의 그린란드 및 중동 지역의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채 및 달러 약세, 중국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이 귀금속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 날 은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최대 5.3%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가격도 1% 오른 온스당 4,6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비철금속 중에서는 구리에 이어 주석 가격이 가장 크게 올라 한 때 6%가까이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른바 ‘통화 평가절하 거래’, 즉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일본에서 국채와 통화를 기피하는 현상이 귀금속 가격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금은 지난 해 65%, 은은 거의 150% 상승했다.

로터스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하오 홍은 "금값이 먼저 움직일 때는 대개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금속이 금가격에 비교되면서 대부분 저평가된 것처럼 보여 원자재, 특히 금속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간 중국 투자자들이 주식과 금속 선물에 몰려든 것도 귀금속 상승을 부추겼다. 중국의 작년말 무역 수지는 미국의 관세에도 중국의 수출이 사상 최대로 증가한 것을 보여줬고 공장 활동 증가 등 다른 경제 데이터도 중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신호로 해석됐다.

근본적으로는 전 세계 광산과 제련소들이 은과 구리 등에 대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구리 시장은 지난 해 여러 차례 공급 차질을 겪었고 알루미늄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 제약에 직면했다. 주석은 2위 공급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

DNCA 투자전략자원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렉상드르 카리에르는 "투자자들이 일부 금속의 구조적 추세와 공급 측면의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은과 구리 같은 일부 원자재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말 백악관의 수입 관세 결정이 임박하면서 거래자들이 서둘러 금속을 미국으로 운송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은 또한 미국의 232조 조사 결과 은에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관세 부과 가능성 때문에 상당량의 은이 미국에 묶여 글로벌 시장의 유통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속 가격 상승으로 투기 수요도 급증했다. 코멕스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거래량은 지난 12월 이후 급증했고 상하이선물거래소의 6대 비철금속 미결제약정 총액은 이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용 금속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모두 올해 하반기에 구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구리 실물 수요는 2025년 후반 이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금과 은의 3개월 전망치를 금은 온스당 5,000달러, 은은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에블린 파트너스의 투자 전략 파트너인 다니엘 카살리는 금과 은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후 계속되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금가격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강대국들이 자원을 무역 전쟁 수단으로 계속 사용하면서 ‘자원 민족주의’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귀금속 시장을 계속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인상하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섰고 이제 은수출 제한에도 나섰다”며 이를 ‘미국과 중국간 자원 민족주의적 전쟁’으로 해석했다.

주피터 자산운용의 금·은 투자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올해 5,000달러를 돌파하고 은값이 100달러를 분명히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은은 현재 중국과 인도로 거의 빠져나가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는 약 1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말하며, 은 시장이 이제 "실물 은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가격이 상당히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금 현물 가격은 약 65% 급등하며 연중 여러 차례 최고가를 경신했고, 은 가격은 약 150% 상승했다. 올들어서도 금은 연초 대비 7.1% 상승했으며, 은은 올들어 이미 27% 올랐다.

인베스코의 EMEA ETF 채권 및 상품 상품 관리 책임자인 폴 심스는 지난해 귀금속 가격 상승을 이끈 추세가 현재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위협으로 달러약세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 일본 등의 재정적자,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 전망, 은의 경우 증가하는 산업 수요 등 요인이 귀금속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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