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이틀 만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15일부터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14일 오후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9시간 가량 협상을 이어간 끝에 밤늦게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서울버스 노사는 전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13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버스 7000여 대가 사실상 멈추며 출근길 시민들은 지하철과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몰렸고, 주요 환승역을 중심으로 혼잡이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전면 파업에 시민 불편이 집중되면서 서울 도심 교통망 전반이 영향을 받았다.
이번 파업은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운행을 중단한 상태가 이틀간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부분 파업이나 준법 투쟁 사례는 있었지만 사실상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 상태가 연속된 것은 드문 일이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교통 대란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협상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재개됐다. 노사 양측은 통상임금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놓고 팽팽하게 맞섰고, 협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회의가 장시간 이어지는 동안 긴장감도 높아졌다. 조정회의 도중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회의장을 나서려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공익위원들은 협상 결렬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며 회의를 이어가도록 조율했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정위원회 중재 아래 논의는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결국 양측은 막판 타협에 이르렀다. 합의 내용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업은 즉각 철회됐다.
노사 합의로 15일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출근길 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운행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틀간 이어진 파업으로 누적된 시민 불편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파업을 통해 통상임금과 준공영제의 구조적 쟁점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간 내 극적 타결에는 성공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사한 노사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서울 시내버스 노사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재정 부담 문제도 함께 거론된다. 서울시는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적자가 발생하면 시 예산으로 이를 보전하는 구조다.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8114억원, 8915억원이 투입됐고, 202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4000억원, 4575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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