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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피해 한국 온 '미스 이란'의 절규…"전화도 막혔다"

입력 2026-01-14 08:01   수정 2026-01-14 08:58


한국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미스 이란 출신 호다 니쿠가 한국어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호다 니쿠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호다 니쿠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켰다"며 "이란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수많은 시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한 물리적 진압을 했고,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이란 시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지금 이란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용기를 내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변화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기본적인 전화 통화도 못하게 했다"고 호소했다.

호다 니쿠는 "이란과 한국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널리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상을 남긴다"며 "이란 뉴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란 사람들의 용기를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팔로워 수가 52만명이 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지속해서 한글로 영상 설명을 덧붙이며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 13일에도 이란 시위 영상을 공유하며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됐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지금 영상은 현대사에서 가장 용기 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또한 "이란에서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수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학살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불러야 하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게재했다.

호다 니쿠는 2018년 미스 이란 선발대회에서 3위로 당선됐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후 현재까지 한국에서 거주하며 모델, 유튜버, 방송인으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영화 '수상한 이웃'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고, 같은 해 공개된 웹드라마 '몽슈슈 글로벌하우스'에서도 활약했다.

호다 니쿠는 2020년 KBS 1TV '이웃집 찰스'에 출연해 "이란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히잡 착용과 각종 규제를 강요받는 현실에 반발해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에서 한글과 아랍어를 동시에 표기하며 소통하면서 이란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아 왔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 장기화된 경제난 속에 촉발됐다. 핵 개발 문제로 인한 국제 제재와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여파에 이란의 화폐인 리얄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 상황이 격화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대 490명을 포함해 최소 538명이 사망하고 1만600명이 체포됐다고 추산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12일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비공식 추산으로 사망자가 6000명이 넘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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