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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깨서 돈 넣는다"…'역대급 불장'에 조용히 웃는 '이 주식' [종목+]

입력 2026-01-14 08:03   수정 2026-01-14 08:38


코스피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증시 활황에 증권주(株)가 조용히 웃고 있다. 거래 활성화에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 수수료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른 31만800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미래에셋증권도 2만8450원으로 사상 최고가(2만9500원)에 재차 근접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가(17만6000원)를 돌파했던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도 17만1400원으로 다시 신고가 경신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코스피 강세장이 연초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증시로 예탁금이 대거 흘러들어오자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키움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조502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조2804억원을 17.4%나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3% 급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5개사의 합산 위탁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6% 급증한 1조62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해도 35.8% 늘어난 규모다.

연초에도 코스피 불장이 이어지면서 증시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5조6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4조84억원)보다 28조3808억원 감소한 규모다. 불과 열흘 사이 28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식 예금이나 급여통장처럼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자금이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 상당액은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92조853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새해 들어서만 5조원 넘게 늘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13조원을 웃돈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놓은 돈이다.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증권사(미래에셋·키움·삼성·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2488억원으로 3개월 전(1조662억원) 대비 17.13% 증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거래대금 증가와 주식 관련 자산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전망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9000억원으로 코스피 신고가 경신과 더불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코스피의 신고가 경신,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신규 인가에 따른 증권업의 수신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증권업의 강세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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