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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한국 관광 핫플 '신세계스퀘어'에 천마가 날다…신라시대 국보를 미디어아트로

입력 2026-01-14 15:44   수정 2026-01-14 15:45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국가유산청과 협업해 제작한 세 번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천마도’를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한국의 ‘미’를 알리는 문화 발신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겨냥해 기획됐다.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하늘을 가르며 힘차게 달리는 말의 기운을 빌려 희망과 도약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다.

영상의 핵심 소재는 경북 경주 천마총에서 발굴된 국보 ‘장니 천마도’다. 장니는 말을 탈 때 흙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안장 양쪽에 늘어뜨리는 가리개를 뜻한다. 이 가리개에 그려진 천마도는 5~6세기 신라시대 회화 중 현존하는 유일한 작품으로,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고귀한 유산을 현대적인 기술인 ‘아나몰픽(입체적 착시 효과)’ 기법으로 재해석했다. 평면의 전광판 속에서 구름을 뚫고 나오는 천마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눈앞에서 말이 달리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천마도’ 공개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국가유산청과 손잡고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대중에게 알리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앞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청동용’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영상과 대한제국 황실의 품격을 담은 ‘순종어차 중구 순례’ 영상을 차례로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 ‘담양 명옥헌 원림’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연유산을 서정적인 영상미로 풀어내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에는 인기 모바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자연유산 원정대’ 캠페인을 통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신세계스퀘어를 K콘텐츠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명동과 남대문 시장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신세계스퀘어를 찾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헤리티지(한국의 유산)’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신세계스퀘어와 디 에스테이트(옛 신관) 외벽의 초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숨겨진 국가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고객들이 천마도 영상을 통해 힘찬 새해를 시작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신세계스퀘어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K컬처의 뿌리인 국가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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