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 국물요리 제품은 크게 네 단계로 진화해 왔다. 1990년대 건더기가 없는 국물 위주의 제품이 대중화된 후, 건더기를 더한 2세대, 풍부한 고형물이 담긴 3세대를 거쳐 최근엔 로컬 푸드 등 색다른 콘셉트 중심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오뚜기는 30년 가까이 국내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꾸준히 이끌어온 대표 기업이다. 1998년 ‘사골곰탕’ 제품으로 국물요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후, 다양한 가정용 국물요리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2024년엔 국물요리 제품군의 매출이 처음으로 500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선보인 ‘부산식 돼지국밥’처럼 제품명에 지역명을 직접 표기하는 게 오뚜기 제품의 특징이다. ‘병천식 얼큰순대국밥’ ‘의정부식 부대찌개’ 등 지역마다 각기 다른 조리 방식과 재료를 토대로 다양한 맛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오뚜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지역 국물요리 외에도, 소비자가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완도산 미역이 사용된 ‘남도식 한우미역국’, 산청 우렁이를 넣은 ‘산청식 우렁된장국’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식 흑돼지김치찌개’ ‘부산식 기장미역국’ 등도 오뚜기의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이처럼 전국 각지의 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오뚜기의 ‘로컬 대표 국물요리’ 제품은 21종에 달한다. 이들 제품군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가 넘는다. 일반 국물요리 제품군보다도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 중 ‘대구식 쇠고기육개장’ ‘서울식 차돌대파육개장’ ‘제주식 흑돼지김치찌개’는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년 농업과 기업간 상생협력’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국산 종자로 생산한 대파를 계약 재배하는 등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오뚜기는 ‘전문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전국 각지의 최고 국물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로컬 국물요리 제품군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개그우먼 이수지를 모델로 발탁했다. 국물요리 제품군의 핵심 고객층인 30~40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1~2인 가구 증가로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만큼 제품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시장 반응이 좋은 로컬 제품은 다양한 지역의 특산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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