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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위기 뛰어넘은 포항…첨단 신산업·힐링 녹색도시로 '탈바꿈'

입력 2026-01-14 15:58   수정 2026-01-14 15:59


포항이 변했다. 회색 철강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힐링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

산업단지마다 철강 제철 제조공장 대신 2차전지와 수소 바이오 등 첨단 신산업 기업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생태녹지와 해안 둘레길, 스페이스워크, 드라마 촬영지 등 유명 관광명소에는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쉴틈없이 몰려들고 있다.

포항이 이렇게 바뀐 원동력은 50만 포항시민들에 있다. 2017년 포항지진과 2022년 태풍 힌남노는 포항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순식간에 불안한 도시 대명사로 포항이 회자됐다. 집값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한국판 러스트벨트(한때 경제가 번영했다가 급속히 추락한 지역)로 전락할수 있다는 우려가 급속 확산됐다.


이 시기 포항시장이 바로 현재의 이강덕 시장이다. 그는 2014년 민선6기를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의 민선8기까지 내리 3선을 역임하면서 단 한반도 마음편히 지낸적이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 시장은 “포항시민들은 지난 10년간 촉발지진과 코로나 팬데믹, 힌남노 태풍 등 온갖 위기를 오뚝이 처럼 이겨내는 ‘위기에 강한 DNA’를 갖고 있다”며 “퍼펙트 스톰을 위협이 아닌 ‘퀀텀점프’ 기회로 승화해낸게 바로 위대한 포항시민들이었다”고 평가했다.

지진으로 흔들린 흥해읍 도심은 특별재생사업을 통해 도시재건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버려진 도심 철길을 축구장 107개 면적(76만㎡) 규모의 도심숲으로 조성했다. 도심숲을 동빈내항, 형산강까지 연결해 육지와 하천, 바다를 잇는 힐링로드란 걸작품으로 승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세계녹색성장포럼을 성공적으로 열어‘녹색 생태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였다.


포항시가 2017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나선 결과, 이제 포항은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 국내 1위 생산 도시로 변신했다. 2차전지산업은 10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와 7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포항시 대표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 수소와 바이오, AI 산업이 새로운 신산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9월초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PLEASE STOP IMPOSING STEEL TARIFFS(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부과를 멈춰주세요)’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최전선에 선 ‘절박한 사람’의 얼굴로 미국 수도 한복판에 섰던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NBC 방송 등 현지 언론과 우리 동포는 물론 시민들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은 “철강이 무너지면 제조업 강국의 틀이 함께 무너진다”면서 “당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철강이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복합적 위기와 변화 속에서 국가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해온 도시”라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창의적 발상, 실용적 전략과 담대한 도전, 그리고 성과로 증명해 온 ‘포항 모델’은 지역이 새로운 국가 전략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가장 명쾌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 모델이 대한민국 경쟁력과 균형 발전을 위한 시스템과 표준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지역의 혁신을 더 큰 책임으로 연결하고, 포항을 비롯한 경북 전체가 다시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미래 발전의 주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치러질 경북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출마를 결심했던것과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이강덕 시장이 이를 통해 지키려는 것은 철강 산업 그 자체가 아니라, 쇳물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 제조업의 자존심인것 같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그의 선택이 철의 도시를 넘어 이 나라 산업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자체장은 정치만 하는 자리와 다르게 성과와 실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험들이 축적된 만큼 이를 통해 이 중요한 시기에 경북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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