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찰 출신 행정가다. 경찰대 1기로, 서울경찰청장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그가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철강 관세 인하를 호소하며 1인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미국의 고율 관세로 포항 철강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당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지라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절박함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두달뒤 국회에서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시장은 “K-스틸법은 철강 생태계를 다시 세우기 위한, 늦었지만 꼭 필요한 국가적 결단”이라며 “후속 조치로 저탄소철강특구 지정, 탄소 저감 설비 전환 지원, 전력·용수·수소 공급망의 국가 부담 등 현장 중심의 구체적 시행령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2014년 포항시장에 처음 당선됐고 2018년과 2022년 다시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포항에서 내리 3선에 당선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그는 12년의 3선 재임기간중 세번의 시위를 했다. 민선6기 임기를 1년여 앞둔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2년이 지나도록 정부 대책이 묘연하자 이 시장은 2019년 4월 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2022년2월에는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포스코 지주사 본사 서울 설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후 포스코는 서울 본사이전을 철회했다.
시위로 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2020년말에는 예산 부족 등 문제로 10년 가까이 답보상태에 있던 ‘영일만대교’ 국비 반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로 겨울바다에 뛰어들려고 했다가 강풍과 파도 등 기상악화로 무산된 일화도 회자된다.
이 시장은 “여전히 아물지않은 지진 피해에 철강경기까지 악화일로인 답답한 상황에서 솔직히 바다에 몸을 내던지는 방식으로라도 정부에 지원을 호소하고픈 심정이었다”고 기억했다. 이 시장은 “포항을 지키는 것은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고, 시민과 노동자의 생존, 그리고 국가의 근본”이라며 “포항은 절대 허물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진 복구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준다.
지진은 아직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5월 포항 지진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하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이 시장은 “정부는 항소심 판결과 관계없이 시민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식 사과와 함께 소송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포함한 실질적 피해 회복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12년의 재임기간동안 위기 때마다 늘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2차전지와 바이오 수소 등 3대 신산업을 일으켜 퍼펙트 스톰에 빠진 포항경제를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헌신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장은 지난 2년간 경상북도 23개 시장·군수를 대표하는 경북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 활동했다. 전국대도시 시장협의회장으로도 당선돼 인구소멸에 처한 비수도권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동력확보에 열정을 쏟았다.
이런 그의 행보를 보면, 정치 여정이 포항에서 절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지방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 He is…
△1962년 포항 출생
△경찰대학 법학과
△부산·경기·서울 지방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
△민선 6·7·8기 포항시장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