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조 사, 클래리티AI CSO

‘서현정의 CSO 열전’은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와의 심층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과 리더십, 그리고 전략의 교차점에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가치를 창출하는지 탐구하는 기획이다.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ESG 리더십 트렌드와 실전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 편집자 주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진행 중인 지속가능 전략의 전환점을 짚고자 하는 이 기획의 첫 화는 클래리티AI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로렌조 사(Lorenzo Saa)와의 대화로 열고자 한다. AI 기반 데이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보고 영역에서 전략과 실행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클래리티AI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다. 방대한 데이터 커버리지와 AI 기반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ESG를 ‘측정 가능하고, 설명 가능하며, 실제 의사결정에 쓰일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왔다.
로렌조 사는 UN 책임투자원칙(PRI)에서 14년간 활동하며 책임투자의 글로벌 확산을 이끈 인물로, 지속가능성이 ‘이념’에서 ‘실행’으로 이동하는 전환기를 현장에서 경험해왔다. 로렌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성 시장이 이념에서 실행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서, 데이터와 AI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짚어본다. 그는 지속가능성의 주류화 이후 가장 큰 과제로 ‘의지는 있으나 실행할 수 없는 격차(implementation gap)’를 꼽으며, 기술 없이는 실제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에 통합되기 어려을 지적한다.

I. 비전과 리더십
서현정(이하 ‘서’): 로렌조, 반갑습니다. UN PRI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이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요. 〈한경ESG〉 독자들에게 본인을 소개해주시고, 클래리티AI CSO로서 맡고 있는 역할과 핵심 가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로렌조 사(이하 ‘로렌조’): 저는 클래리티AI에서 CSO를 맡고 있으며, 주된 역할은 지속가능금융 분야의 리더십을 이끌고 글로벌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본질적으로는 클래리티AI가 신뢰할 수 있고 건강한 지속가능 투자 생태계에 기여하도록 방향을 잡는 역할입니다. 이 생태계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수탁자 책임, 장기적 위험 조정 수익, 그리고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Future of Sustainable Data Alliance’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직무는 지난 25년간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 일해온 제 커리어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입니다. 이전에 UN PRI에서 14년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책임투자를 실제 프로세스로 이끌었다면 클래리티AI에서는 과거에는 기술과 AI를 통해 불가능했던 규모와 정밀도로 비슷한 일을 수행합니다. 또 저는 지속가능금융 전문가를 위한 팟캐스트 ‘Sustainability Wired’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 UN PRI 이후 AI 기반 지속가능성 기업인 클래리티AI를 선택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입니까?
로렌조: 2000년대 후반 제가 PRI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책임투자는 극히 일부 기관투자자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제가 떠날 무렵에는 지속가능성이 이미 주류가 되었고, 인식 제고라는 과제는 상당 부분 달성되었습니다. 그 이후 분명해진 것은 실행의 격차였습니다. 투자자들은 강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실제 투자 프로세스에 이를 구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데이터 집약적이며, 글로벌한 문제입니다. 기술 없이 이 격차를 좁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클래리티AI의 미션, 즉 시장의 의사결정에 사회적 영향을 연결한다는 목표는 제게 매우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서: 클래리티AI는 어떤 회사이며,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ESG 평가 시장에서 어떤 차별적 가치를 제공합니까?
로렌조: 클래리티AI는 기관투자자, 기업, 그리고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을 엄격하고, 확장 가능하며,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통합하도록 지원합니다. 우리의 차별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AI 중심 설계입니다. 우리는 ESG가 유행이 되기 훨씬 전인 2017년에 설립되어 AI 기반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구축해왔습니다.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가 아니라 데이터 → 정보 → 인사이트 →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식 피라미드’를 올라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공시와 보고 의무 속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수작업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투명성입니다. 기존 ESG 등급의 ‘블랙박스’ 접근법과 달리 우리는 방법론을 설명 가능하도록 공개하고, 데이터 출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나 감독당국이 ‘왜 이 점수가 나왔는가’를 묻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는 유연성입니다. 우리는 데이터와 방법론,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어떻게 조합할지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과 자산군, 투자 목적이 다른 현실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이 접근을 통해 우리는 양질의 데이터 커버리지, 전환 계획의 신뢰도 같은 미래지향적 인사이트, 그리고 규제 대응에 부합하는 자동화된 보고 역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II. 글로벌 시장과 AI 혁신
서: 2026년 초입 현재 글로벌 ESG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로렌조: 2026년을 향해가며 몇 가지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는 ESG 등급에서 ‘의사결정용 데이터’로의 이동입니다. 단일 점수는 수백 개 데이터를 압축해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가릴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무엇이 위험과 가치를 실제로 움직이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둘째는 규제의 지속적 영향입니다. 정치적 소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조적 수요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이 바로 클래리티AI의 기회입니다. 우리는 지속가능금융 공시 규제(SFDR)와 EU 택소노미 대응을 매우 초기부터 준비해왔고, 규제가 바뀔 때마다 고객의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최근에는 규제기관을 직접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서: 유럽(규제 준수)과 미국(투자 임팩트) 같은 주요 시장에 대해 어떤 맞춤형 접근 전략을 갖고 계신가요?
로렌조: 시장별 특징을 보면, 유럽에서는 대개 규제 준수가 시장의 주요 동력인데 SFDR, EU 택소노미, 지속가능성 공시 요구사항(SDR),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Pillar 3 ESG 같은 프레임워크에 맞춰 특화된 데이터셋과 방법론을 지원합니다. 미국 고객들은 재무적 중요성을 우선시하며,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사용해 리스크 노출을 식별하고, 포트폴리오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하며, 주주 참여 및 자본 배분 전략에 반영합니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의 고객은 글로벌에 걸쳐 있습니다.
우리는 시장뿐 아니라 고객별 특징도 고려합니다. 우리는 은행, 자산운용사, 자산 소유자(연기금 등), 자산관리자, 사모펀드 투자자, 증권거래소, 국부펀드 및 국가연금펀드 등 전체 생태계를 아우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우리는 일본의 레소나 은행과 협력해 디지털뱅킹 경험에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직접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서: 클래리티AI는 그린워싱을 어떻게 알아채고, ESG 데이터의 정확성과 실시간 가용성을 높입니까?
로렌조: 그린워싱은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개 불완전한 데이터나 일관성 없는 방법론, 혹은 검증하기 어렵거나 오래된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술, 특히 AI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통해 자동화된 신뢰성 점검을 적용해 이상치, 불일치성, 그리고 근거가 약한 가정을 찾아냅니다. 또 기업 공시 데이터를 대체 데이터 및 비정형 소스로 보완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시스템은 매일 25만 개 이상의 뉴스 기사를 검토해 리스크 신호를 식별합니다. 마지막으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합니다. 무엇이 평가를 이끌어냈는지 확인하고, 필요할 때 이를 설명하거나 방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의도적인 그린워싱을 기술만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투명성, 추적 가능성, 그리고 독립적인 데이터의 가용성은 그린워싱을 시도할 유인을 현저히 줄여줍니다.
III. 아시아와 한국의 시사점
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로렌조: 아시아는 단순히 경제 규모 때문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이슈가 현지에서 점점 더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투자의 고성장 시장으로 간주됩니다. 많은 아시아 경제권은 에너지 및 자원 집약적 산업의 전환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기후 및 환경 리스크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이는 공시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경영에 통합하려는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국가 규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으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또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하거나 해외 투자자에게 의존하는 아시아 기업에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데이터는 이제 경쟁력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서: 지역별로 아시아에서 눈여겨보는 시장은 어디이며, 한국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로렌조: 일본은 2025년 3월 일본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SSBJ)가 ISSB와 밀접하게 정렬된 최초의 공시 표준을 발표하며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전환 금융 프레임워크와 시장 인프라를 중심으로 지역 허브로서 핵심 역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독특한 시장 역동성을 지녔음에도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규모와 역할 덕분에 여전히 필수적인 시장입니다. 한국은 정교한 금융기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그리고 국제 공급망에 깊숙이 통합된 구조를 모두 갖춘 시장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영역이 한국에서의 핵심 협력 지점이 될 것입니다.

서: 한국은 곧 ESG 공시의무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클래리티AI의 글로벌 경험에 비춰볼 때, 한국 기업이 가장 핵심적으로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입니까?
로렌조: 제가 전 세계에서 목격한 점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한국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단순한 ‘보고서 제출 마감일’로 생각하는 대신 하나의 ‘구축해야 할 역량’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전략의 첫 단계는 냉철한 중대성 평가입니다. ISSB는 기업가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와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고하려 하기보다 기후 전환 및 물리적 리스크, 핵심 가치사슬 노출도,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거버넌스 이슈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내부 책임제(Internal Ownership) 투자입니다. 지속가능성 정보는 점점 더 재무 정보와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으며, 정확성·문서화·책임성 측면에서도 비슷한 기대치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명확한 역할 분담, 일관된 방법론, 그리고 강력한 내부 검토 프로세스는 필수적입니다. 세 번째는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에 대한 실용적 접근입니다. 지금 바로 가치사슬을 매핑하고, 가장 중요한 부문에 집중하며, 합리적 추정치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목표를 ‘완벽해 보이는 정밀함’이 아니라 ‘신뢰성과 투명성’에 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연례보고를 넘어선 실시간 관리입니다. 리스크는 보고 주기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합니다. 내부 데이터와 외부 시그널을 결합하면 조직이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ISSB 보고는 단순히 일회성 보고 연습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운영과 전략에 지속적으로 내재화하는 촉매제가 되어야 합니다.
서: 아시아 기업, 특히 한국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ESG 리스크(스코프 3 배출량, 인권 실사 등)를 관리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분야는 어디입니까?
로렌조: 아시아 기업,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기업에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 중 하나는 ‘가치사슬의 가시성’ 확보입니다. 특히 스코프 3 배출량과 주요 사회적 리스크 분야가 핵심입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이 공급망의 어느 지점에 주요 리스크가 숨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완벽’보다 ‘진보’를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공급망 대신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와 제품군에 우선순위를 두고, 데이터의 품질을 단계적으로 높여갑시다.
두 번째, 인권 및 노동 리스크 관리에서는 결과보다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인권 실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 접근성과 자본 조달 능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본질입니다. 즉 명확한 공급업체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문제 발생 시 에스컬레이션 메커니즘, 그리고 실제로 이슈가 발견되었을 때 이를 식별하고 해결했다는 증거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 기후 회복력은 보고를 넘어 ‘운영’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리적 기후 영향, 에너지 비용 변화, 전환 정책 등은 이미 생산, 물류, 그리고 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기업의 사업계획과 자본배분 전략에 통합하는 기업만이 이익률을 보호하고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회복력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IV. 미래 전망
서: 2026년 이후 글로벌 지속가능성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무엇이며, 클래리티AI의 기술적 진보가 이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 것으로 보시나요.
로렌조: 2026년 이후 글로벌 지속가능성 시장의 핵심 동력은 ‘신뢰성(credibility)에 대한 기대치 강화’가 될 것입니다. 이제 규제는 단순히 공시를 가이드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 설계부터 리스크 관리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기술, 특히 AI는 시장을 재편하겠지만 단순히 ‘자동화 확대’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업무는 매우 엄격한 감시를 받는 환경에서 이루어지기에 AI의 결과물이 정확하고, 설명 가능하며, 감사 준비가 된(audit-ready) 경우에만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속가능성 데이터 요건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핵심 의사결정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시장이 추상적인 상위 수준의 점수에서 벗어나 세분화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실제 의사결정에 즉시 활용 가능한(decision-grade) 통찰력을 요구하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서: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로렌조: 지속가능성은 좋은 김치를 담그는 것과 비슷합니다.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죠. 재료를 정성껏 준비하고, 기초를 다진 뒤에는 발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꾸준한 발효 과정을 거쳐 산미와 깊이, 그리고 균형 잡힌 맛이 서서히 배어들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제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견고한 시스템, 엄격한 거버넌스, 그리고 혁신에 대한 의지라는 ‘올바른 재료’에 투자해왔다면, 이제 준비를 하십시오. 잘 익은 김치가 선사하는 풍부함과 깊은 맛처럼, 그 가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만약 아직 이러한 재료들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바로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서현정의 코멘터리 한마디]
이번 인터뷰의 핵심은 분명하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언의 문제가 아닌, 실행 가능한 전략 역량의 문제다. 공시기준이 정교해질수록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지속가능성 데이터가 실제로 경영진과 이사회의 의사결정 언어로 작동하느냐다. 한국 기업 앞에 놓인 질문은 이제 하나다. 우리는 ‘왜’가 아니라 ‘어떻게 실행하고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
현재 더보드파트너스 대표로서 이사회, 최고경영진, 사외이사 후보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및 리스크, 거버넌스 교육·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상무, 글로벌 컨설팅사 ERM 한국대표, 한화자산운용 글로벌 전략 팀장, UN PRI 한국 대표 매니저를 거친 지속가능 전략 및 거버넌스 전문가로 홍콩·싱가포르·한국 등 아시아에서 10년 이상 투자자로 활동했다. KAIST 전기전자공학 학사·석사, USC MBA, MIT 최고전략·지속가능성 과정을 수료했다. 글로벌 이사회 혁신을 다룬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 〈퓨처보드룸〉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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