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쉬었음 탈출하려고 산타 연기 알바했어요. 근데 키가 작아 맘에 안든다고 돈 대신에 햄버거 기프티콘 주네요."
요즘 2030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커뮤티니에는 '탈 쉬었음' 인증이 종종 올라온다. 주로 대기업 취직에 성공했다는 인증 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증 글은 잦아들고 있다. 최근에는 2030 쉬었음 인구가 겪은 황당사례 글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2030세대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70만명을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층 20명 가운데 1명 꼴로 취업 시장에서 이탈해 있다는 의미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2030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2만6000명 늘어난 7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다. 2030 쉬었음 인구는 2023년 64만4000명, 2024년 69만1000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가다 이번에 7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20~30대 전체 인구 수는 1235만8700명으로 이 가운데 5%가 쉬었음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지난해 쉬었음 총 인구는 255만5000명으로 8만8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이중 30대 쉬었음은 30만9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15∼29세 청년층 쉬었음은 42만8000명으로 2020년(44만8000명) 이후 역대 두번째 높은 수준이었다. 20~29세 쉬었음은 4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9000명 늘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의 경우 과거에는 결혼·출산을 거쳐 육아·가사로 이동했을 인구가 저출생과 비혼 확산으로 ‘쉬었음’ 상태에 머무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채용 관행도 정기공채 중심에서 수시·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지면서 실업자로 분류돼야 할 인력 일부가 쉬었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2023년 32만7000명, 2024년 15만9000명으로 감소세였다가 지난해 소폭 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2만5000명 감소), 농림어업(10만7000명 감소), 제조업(7만3000명 감소) 등에서 많이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1963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8%로 0.3%포인트 올랐다.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83만명으로 7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30대 실업자는 6000명 증가해 15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2.8%로 전년과 동일했다. 20대 실업률은 6.1%로 0.3%포인트 올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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