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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기에 다시 만난 배움'…원주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성인 학습자 학업 사례 공개

입력 2026-01-15 09:00  


“학교 오는 날이 제일 행복해요.”

원주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최근 황혼기에 다시 배움을 시작한 김○○ 학생의 사연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학생은 현재 원주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성인 학습자다. 학교 측에 따르면 김○○ 학생은 인생의 대부분을 가족과 생계를 위해 살아왔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를 여의면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고, 대농가 집안의 일손을 도맡으며 공부와는 멀어졌다. 그는 “공부는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결혼 후에는 개인 사업과 자녀 양육, 남편의 병간호를 병행하며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까지 10년 넘게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김○○ 학생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딴 자격증이었는데, 어느새 제 인생의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어디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변화의 계기는 지인의 한마디였다. “중학교라도 한 번 가봐. 언니, 아까운 사람이야.”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원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으며, 현재는 방송통신고등학교 과정에 진학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너무 행복했다. 학교 오는 날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김○○ 학생은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이 나이에 급식도 먹고, 선생님들이 일요일까지 나와 가르쳐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도 늦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70세 황혼기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만큼 행복하다”고 전했다.

공부를 통해 자존감도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가슴이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었다”며 “이제는 남이 부럽지 않다. 나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상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 나이에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배움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삶에 대해 “예전에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시간”이라며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기회가 오면 꼭 잡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렵지만 도전해 보면 자존감이 올라가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의 권유로 학교에 입학한 사례도 적지 않다. “네 덕분에 학교에 왔다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학생의 이야기는 특별한 성공담이라기보다, 배움을 포기하지 않은 한 사람의 선택과 이를 품어준 학교가 만들어낸 변화의 기록이다. 원주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현재도 학생들과 함께 ‘지금이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나온 시간이 어떠했든, 다시 배우겠다는 선택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내일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중학교(24개교)와 방송통신고등학교(42개교)는 전국 공립 중·고등학교에 부설로 설치된 정규 중·고등학교로,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3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수업은 주말 출석수업(월 평균 2회)과 상시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며, 교재비와 수업료는 전액 무상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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