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제한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이에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다보스포럼 무대에 오를 예정인 상황에서 월가와 백악관 간 정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씨티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크 메이슨은 14일(현지시간) “금리 상한은 우리가 지지할 수도, 지지해서도 안 되는 정책”이라며 “신용이 가장 필요한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제한하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CFO인 제러미 바넘도 전날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가능하다”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혀, 은행권이 소송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의식해, 은행들이 신용카드 이용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해왔다. 그는 금리 상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현재 미국에는 신용카드 금리를 제한하는 연방법은 없다.
금융권은 향후 전개를 가늠하기 위해 두 가지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이달 예정된 미 상원 논의이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1월 20일 시한 직후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이다. 이 행사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도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와 제이미 다이먼을 지목해, 보수 성향 고객들에 대한 금융 접근 차별을 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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