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약세에 대한 이례적인 구두 개입으로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올해부터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충실히 이행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원화 가치 하락이 미국 입장에서도 불편한 상황이어서 한국 외환 당국과 공조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은 정부의 추가 시장 개입 경계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가파른 원화 약세 흐름이 일단 주춤해질 것"이라고 봤다.
일본도 외환 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에 나선 점에 주목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일본 엔화에 연동된 흐름을 보인 만큼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주춤할 것으로 보여서다.
박 연구원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조기 총선 실시 기대감 등으로 과도한 엔화 약세 심리를 제어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재무장관의 외환 시장에 대한 동반 구두 개입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상반기 중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 중 달러-원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원화 구두 개입에 역내 달러 롱(매수) 심리가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추격 네고나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의 외환 시장 관련 발언까지 가세할 경우 하락 쏠림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오늘 환율은 강한 하방 압력 속 반발 매수에 계단식 하락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장관이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외환 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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