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매를 분석한 결과, 광진구의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분기 14억3526만원에서 4분기 16억9268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는 서울에서 2·3급지로 분류되는 양천구와 영등포구, 강동구, 동작구 등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광진구에 이어 동작구 전용 84㎡ 평균 매매가가 14억3231만원, 양천구 13억2451만원, 강동구 13억1676만원, 영등포구 12억 5842만원 등을 나타냈다.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하는 등 '미니 대치동'이라는 별명이 붙은 광장·구의동이 광진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은 학원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유해 시설이 없어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된 학군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광장동은 일반 고등학교인 광남고등학교에서 2년 연속으로 수능 만점자를 배출해 주목받은 지역이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왕정건군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왕군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특목고나 자사고 대신 집에서 걸어서 5분 안에 갈 수 있는 광남고를 1지망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1과 고3 때 수학 선생님께서 수업뿐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공부뿐 아니라 가치관까지 배울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에서 확인한 흐름대로 광진구의 전용 84㎡ 시세는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용 84㎡로만 이뤄진 '구의현대2단지'는 지난해 1월 15억원에 거래되기 시작했으나, 12월 24일에는 22억 25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만에 7억2500만원이 올랐다.
광남고등학교 바로 옆에 붙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품은 '현대5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월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같은 해 10월에는 24억원에 손바뀜됐다. 현재 호가는 25억원부터 시작되고 있다.
소위 '학군지'에서는 비교적 뒤늦게 시세를 따라가는 전용 59㎡ 시세에도 불이 붙었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인근 대단지인 광장현대파크빌10차 전용 59㎡는 지난달 26일 18억3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9월 같은 평형 거래가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서 3개월여 만에 4억1500만원 급상승했다.
광장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광장동과 구의동 아파트들은 가격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 단지 매물이 거래되면 다 같이 따라 오르는 구조"라며 "지난해에 이미 가격이 뛰었지만, 여전히 부동산마다 집 보러 오는 손님으로 북적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아파트 정보제공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광진구 아파트 매물은 전날 기준 14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64건에 비해 53.8% 줄었다. 서울에서 4번째로 매물 감소율이 높았다.

'한강변'이 인기를 모으는 시대에 한강뷰가 잘 나오는 가구가 많다는 것도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됐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구의동의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정도부터 시세가 한 달에 1억 이상씩 무섭게 올랐다"며 "한강 전면 조망으로 알려진 현대5단지나 극동 아파트, 현대프라임이아니더라도 곳곳에 예쁜 한강 조망이 나오는 집이 많아 집을 본 손님들이 한눈에 반해 계약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광장동의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어느 단지든 거래가 한 건만 나와도 매도자들이 억 단위로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지난해에 갑자기 가격이 너무 많이 뛰다 보니 매수자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전날까지 광진구의 토지거래 허가 건수는 단 1건이었다. 최근 서울 내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노원구에서 같은 기간 토지거래 허가 건수가 230건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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