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국내 신생 게임 개발사 두 곳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퍼블리싱과 신규 장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기존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브컬처 등 신장르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5일 국내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디나미스 원과 MMORPG 개발사 덱사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2024년 설립된 신생 스튜디오다. 각 장르에서 핵심 개발 인력이 참여해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두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규 IP의 국내외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개발 클러스터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제시해온 중장기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2026년 신년사에서 “레거시 IP의 가능성을 계속 확장하는 동시에 스핀오프 게임과 외부 협업을 통해 우리가 축적해온 자산을 미래 성장으로 연결하겠다”며 “새로운 코어 IP 완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브컬처 장르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경영진은 “차별화된 역량을 가진 외부 스튜디오와 협업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며 “지속적인 퍼블리싱 투자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에는 실적과 주가 흐름에 대한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MMORPG 중심의 수익 구조가 둔화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졌고, 주가 역시 한때 고점 대비 크게 조정받은 상태다. 신작 공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우려로 이어지자,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한 IP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 개발 중심 전략만으로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검증된 개발 인력을 보유한 외부 스튜디오를 선제적으로 끌어안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다.
덱사스튜디오는 성공 경험을 보유한 MMORPG 전문 개발 인력이 주축이 된 스튜디오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신규 IP ‘프로젝트 R(가칭)’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장기간 축적해온 MMORPG 서비스 운영과 글로벌 퍼블리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R’의 국내외 퍼블리싱을 맡는다. 덱사스튜디오의 개발력과 엔씨의 MMO 사업 조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디나미스 원은 서브컬처 장르에 특화된 개발사로, ‘마법’과 ‘행정’을 핵심 테마로 한 신전기(新?奇) 서브컬처 RPG ‘프로젝트 AT(가칭)’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개발 계획을 정리한 뒤 새롭게 착수한 신작으로, 엔씨소프트가 국내외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엔씨는 이를 통해 서브컬처 장르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장르별 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는 우수한 개발 히스토리와 실행력을 입증한 외부 개발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글로벌 퍼블리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르별 개발 클러스터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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